[단독] ‘오송 참사’ 2시간 뒤 출근한 소방 책임자…또 터진 늑장 대응 논란

최유경 2023. 8. 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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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일.

참사 현장을 관할하는 소방 당국의 최고 책임자였던 장창훈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에야 출근해, 4시간 뒤에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부터 장 직무대리의 출근 시각까지 충북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신고는 모두 33건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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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일.

참사 현장을 관할하는 소방 당국의 최고 책임자였던 장창훈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에야 출근해, 4시간 뒤에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전날과 당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영환 충북지사에 이어, 재난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또 나옵니다.

■ 소방 책임자, 참사 2시간 뒤 출근…현장 도착도 늦어

KBS가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을 통해 오늘(3일) 확보한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청사 출입 기록'을 보면, 장창훈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는 참사 당일인 7월 15일 오전 10시 28분에 청사에 출근했습니다.

참사 당일 '미호천 뚝방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친다'는 첫 119신고가 있었던 오전 7시 51분으로부터 2시간 30여 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부터 장 직무대리의 출근 시각까지 충북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신고는 모두 33건에 달했습니다.


이후 장 직무대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으로 출발한 시각은 낮 12시 28분으로, 출근 시간으로부터 2시간 뒤였습니다.

장 직무대리는 참사 전날인 7월 14일엔 도의회 업무보고 일정으로 도청 등에 출장을 다녀온 뒤, 오후 6시 2분에 퇴근했습니다.

충청북도는 참사 전날 오후 4시 40분 재난 대응 최고 등급인 '비상 3단계'를 발령한 상황이었습니다.


■ 충북소방본부 "관할 소방서가 이미 현장 조치 중이었다"

이 때문에, 장 직무대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참사 당일 관할 소방서는 청주 서부소방서였고, 청주 서부소방서가 오전 6시 반부터 전 직원 비상소집을 통해서 현장 조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충북소방본부 비상소집 시간은 수사 중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장창훈 직무대리는 그 시간 내에 충분히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충북소방본부의 참사 당일 비상소집 시간은 10시 50분으로 장 직무대리가 출근한 이후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도지사에 이어 구조 활동을 진두지휘해야 할 충북소방본부장마저 늑장 대응했다"며 "컨트롤타워 복원을 위해 재난대응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24명이 숨지거나 다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창훈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등 이번 사고 전후 과정에서 과오가 있던 것으로 드러난 5개 기관의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해당 인사권자에게 요구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당시 충북소방본부의 경우 범람현장에 출동한 유일한 기관이기는 하나, 현장 요원의 상황보고에도 불구하고 119 종합상황실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하는 등의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감찰 결과에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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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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