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장관 모친상…빈소 없이 조용히 장례 치러

"집중호우·폭염인데 폐 끼칠 수 있어"…뒤늦게 알려져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빈소 없이 조용하게 장례를 치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의 모친은 지난 1일 별세했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에 치러졌다.

이 장관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면 모친상 사실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가족을 설득해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공직자가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 장관처럼 부모상에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다.

행안부는 "이 장관은 '집중호우에 따른 수재민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전국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모친상을 알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다'며 조용한 장례를 치르셨다"고 밝혔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위원장'인 이 장관은 전날 밤 열린 잼버리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식 직전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불참 이유를 두고 추측이 이어지면서 뒤늦게 모친상이 알려졌다.

이 장관은 행안부 내부에도 모친상을 알리지 않았다가 개막식에 불참하게 되면서 비서실장에게 부재 사유를 전했다. 이에 행안부 간부와 직원들도 이날 오전에야 이 장관의 모친상을 알게 됐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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