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당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빈소 없이 조용한 장례

최종석 기자 2023. 8. 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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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릴 전북 부안군 새마금 부지를 찾아 준비 상황과 소방 안전 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핼러윈 사고 이후 탄핵됐다가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일 모친이 별세했지만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은 수재민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모친상을 알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들이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이 장관처럼 부모상에 빈소까지 차리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장관의 모친은 올해 89세로 지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장관은 행안부 내부에도 모친상을 알리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비서실장에게만 모친상을 알리고 함구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장관의 모친상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2일 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개영식에 불참하면서다. 이날 개영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이 장관이 개영식에 불참하자 행안부 안팎에 문의가 쏟아졌고 행안부는 3일 오전 이러한 전후 사정을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 바 있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3일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대해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의료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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