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짧은 분" 野김은경, 나흘만에 사과...대한노인회 찾아간다

김성은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8.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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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어르신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2일 "950만 노인세대들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즉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 등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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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8.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어르신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7월30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발언과 비판에 사과말씀 드린다"며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욱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 도중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대결하느냐"는 아들의 중학생 시절 질문을 소개하며 "되게 합리적"이라고 해 어르신 비하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여명까지'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해당 질문은)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험을 존중하겠단 말씀을 새겨듣겠다"며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발언할 것이며 지난 며칠 간 저를 질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없다고 했었는데 입장이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지도부 요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사과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안했고 지난 번 말씀 나눈 것은 '제가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는 말씀으로 대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혁신위원장의 사퇴설까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혁신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갈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황희 민주당 의원은 "오늘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대한노인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춘숙 의원, 김영배 의원, 민병덕 의원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같은 시각에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최근 발언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2일 "950만 노인세대들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즉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 등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한병도 민주당 전략위원장, 이해식 민주당 의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 직접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 자격으로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으며 이해식 의원은 혁신위에서 활동 중이다. 또 양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옹호성 취지 발언을 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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