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사 선처 탄원서 낼 것"...특수교사 측 "짜깁기 공소장"
[앵커]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본인 아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한 특수교사 A 씨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소가 어리석었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이미 재판에 넘겨진 A 씨 측과의 갈등은 끝나지 않았는데요.
A 씨 측은 검찰이 일방적으로 주 씨에게 유리한 '짜깁기' 공소장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 씨.
지난해 9월 A 씨는, 주 씨의 9살 아들에게 "진짜 밉상이다"라며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냐"라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여당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A 씨는 주 씨 아들에게 "너 싫다고, 정말 싫어" 등의 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너는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는다" "친구 못 만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주 씨 아들에게 한 문제의 발언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검찰은 이런 발언이 "장애인 아동에게 정신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를 가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A 씨의 변호인은 사실상 앞뒤를 자른 '짜깁기'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와 주 씨의 아들 사이에서 이뤄진 2시간 반가량의 대화 중에서 몇 가지 부정적인 말만 추려졌다는 겁니다.
이에 A 씨의 변호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밉상 발언은 주 군에게 훈계하듯 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혼잣말로 전후 발언이 생략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무리하게 특수교사를 신고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주 씨는 일주일 만에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주 씨는 아이의 이상 행동이 계속되어 딱 하루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서 보냈고, A 씨의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A 씨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그래픽 : 우희석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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