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안오지만 폭염 부추겨... 일본서 2명 사망

4일 오후까지 현 위치 정체
일 가고시마 남쪽 방향 진행

▲ 3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이동경로 예상도 [기상청 날씨누리 갈무리]

중국 육상으로 향하던 제6호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가 일본 가고시마 방향으로 틀어진 데 이어 내일인 4일 오후까지 현위치에 정체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기상청이 3일 오전 4시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세력 ‘매우 강’을 유지한 채 일본 오키나와 서쪽 30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시속 17㎞로 북서진 중이지만 오후 3시까지 시속 5㎞로 급격히 느려지면서 정체하겠다.

현재 카눈의 최대풍속은 초속 47m, 시속 169㎞, 중심기압은 940hPa로 강풍반경은 440㎞다.

카눈은 이날 오후 3시쯤 오키나와 서쪽 350㎞ 해상, 4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서쪽 380㎞ 해상, 4일 오후 3시쯤 다시 오키나와 서쪽 350㎞ 해상으로 이동하며 사실상 현위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오전 3시쯤 카눈의 세력이 ‘강’으로 저하, 이동속도는 시속 10㎞로 다시 빨라지겠다.

카눈은 5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50㎞ 부근 해상을 지나 7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3일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달하는 등 ‘극한 폭염’이 배가되겠다.

카눈 때문에 당분간 제주해안과 남해안, 전라서해안에 너울이 유입돼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특히 5일까지 제주앞바다에 매우 높은 물결, 서해남부앞바다와 남해앞바다에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사고가 없도록 해안에 되도록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6일까지 달의 인력이 강해 해수면이 높은 시기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해안과 남해안에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에 폭풍해일특보가 내려질 수 있겠다. 남해안의 경우 5일 밤에도 특보 발령 가능성이 있다.

서해안은 4일 새벽과 5일 새벽, 동해안은 4일 오후에 폭풍해일특보가 발표될 수 있겠다.

 

 

 

▲ 일본 오키나와 태풍 ‘카눈’ 피해 상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카눈이 강타한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에서 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키나와섬 북부 오기미 마을에서 무너진 차고에 깔렸던 90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같은 날 오키나와섬 남부 우루마시에서 주택 화재로 화상을 당한 89세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야외에서 작업을 하던 중 강한 바람에 넘어지는 사고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과 가까운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서도 태풍으로 2명이 다쳤다.

오키나와전력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오키나와현 전체 가구의 26%에 달하는 16만4210호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가고시마현에서도 7340가구에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많은 항공편과 배편의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