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 총리 부부 18년만에 이혼… “자녀 양육은 함께”

지난 3월 24일 온타리오주 오타와 하원에서의 트뤼도 총리 부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가 소피 트뤼도 여사(48)와의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접고 결별한다.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리고 “의미 있고 힘들었던 많은 대화를 거쳐 아내 소피와 저는 헤어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위해 그리고 그동안 함께 만들고 또 만들어 나갈 모든 것들을 위해 깊은 사랑과 존경을 가진 채 남아 있을 것”이라며 “자녀들을 위해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05년 5월 28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부가 결혼한 당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트뤼도 총리는 막내 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트뤼도 여사를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다 트뤼도 여사가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했고, 2005년 결혼해 슬하에 자비에(15), 엘라-그레이스(14), 하드리엔(9) 등 2남 1녀를 뒀다. 트뤼도 여사는 지난해 결혼기념일을 맞아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맑은 날, 폭풍우,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을 헤쳐나갔다”며 “장기적인 관계는 여러 면에서 도전적이다. 끊임없는 타협, 희생, 헌신, 인내, 노력을 요구한다”고 했다.

트뤼도 여사는 2015년 남편이 총리가 된 후 공개 행사에 동행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총리 부부가 공개 석상에 함께 나서는 모습이 뜸해졌다. 트뤼도 부부는 5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찰스 왕의 대관식에 참석했으며 3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부와 자녀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트뤼도 총리실은 성명에서 두 사람이 법적으로 이혼 동의서에 서명했지만 여전히 함께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며 협력적인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다음 주 가족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1968∼1979년, 1980∼1984년 등 17년 동안 총리를 지냈는데, 현직 총리 시절이던 1977년 별거에 들어갔고, 1984년 4월 공식 이혼했다. 트뤼도 총리는 2008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유당 의원이 된 후 2013년 자유당 대표를 지냈으며, 2015년 총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