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42> 경남 양산 시살등

이창우 산행대장 2023. 8.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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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골 40m 5단 폭포가 ‘콸콸’…계곡 산행길 천연에어컨 ‘뿜뿜’


- 파래소정류장 ~장선마을 9㎞
- 계곡엔 편백 등 활엽수 울창
- 정상에선 영남알프스 조망
- 상수도보호구역 입수 금물
- 길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주의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무더위를 식히는 계곡 산행으로 부산과 가까운 영남알프스 청정계곡인 청수우골~시살등(981m)~통도골을 소개한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배내골 지류인 청수골은 하북면 통도사와 함께 영축산을 오르는 들머리였다. 많은 등산객이 통도사를 통해 오른다면, 청수골은 오지 산행을 경험하며 정상까지 완만하게 이어져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골수 산악인이 찾았다.

▮폐쇄됐던 청수골, 우골은 개방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의 통도골은 배내골에서 통도사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하며 도통한 도사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통도골 최고 비경은 40m 높이에서 4, 5단으로 떨어지는 와폭인데 최근 자주 내린 비로 폭포의 물줄기가 세차게 흐른다.


근교산 취재팀도 청수좌·우골과 백발등 청수중앙능선 시살등 북서릉 등 다양한 산길을 애독자에게 알렸다. 청수골은 일부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등산동호인이 찾는 산길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영남알프스 산신의 시샘인지 사유지였던 청수골이 출입 통제되어 더는 청수골을 통한 영축산(1081m) 산행은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산악인은 영남알프스의 절반을 잃는 심정일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뒤부터 취재팀은 청수골 코스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 몇 해 전 일부 등산로가 개방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번에 여름 산행으로 다시 찾았다. 현재 청수우골과 중앙능선 시살등 북서릉은 산행이 가능하나 청수좌골은 출입을 통제하니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배내골 하류에 식수원인 밀양댐이 생기면서 배내골로 흘러드는 수많은 지류는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물에 들어갈 수 없다. 청수우골과 통도골 역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산행하면서 계곡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통도골은 배내골에서 통도사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하며 도통한 도사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하는데, 신동대굴 도태정골(도터진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산행경로를 보면 파래소폭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시작해 태봉교~파래소 2교~청수좌·우골 합수점~중앙능선 갈림길~한피기고개~시살등 정상~안부 이정표 기둥~장선 마을 갈림길~신동대굴~도태정 임도 갈림길~원동 장선 마을·배내골 트레킹(고점교)갈림길~선녀탕~장선마을·태봉마을(트레킹길) 갈림길~화장실 팻말 삼거리~장선마을회관~장선 2교를 건너 장선마을정류장에서 마친다. 거리는 약 9㎞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양산시 파래소폭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정류장 오른쪽에 신불산자연휴양림 방향 단장천(배내골)의 태봉교를 건너간다. 파래소 유스호스텔 입구를 지나면 이정표 갈림길, 왼쪽 신불산자연휴양림으로 도로를 걷는다. 오른쪽은 배내천 트래킹길(고점교·9.77㎞)이다. 멀리 신불재 방향으로 능선이 겹겹이 포개지며 약 15분이면 파래소 2교 앞에 도착한다. 다리 건너 ‘캠프포레’가 보이고 신불산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청수골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꺾는다. ‘등산로 폐쇄(청수좌골)’ 안내판과 이동통신기지국 전봇대를 지나면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청수우골~통도골 청정 계곡 산행

시살등 정상석.


직진해 계곡을 따라간다. 오른쪽은 시살등 방향 능선길이다. 약 4, 5분이면 청수좌골과 우골이 만나는 합수점에 걸린 와폭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은 우골이며 왼쪽 계곡은 사유지로 출입이 통제된 좌골이다. 취재팀은 한피골로 불리는 우골을 건너자마자 두 계곡이 만나는 가운데 산길로 들어선다. 곧 영남알프스 안내도 팻말이 왼쪽에 보이는 사거리다.

시살등은 오른쪽 평탄한 너른 길을 간다. 직진은 영축산 능선의 체이등을 오르는 청수중앙능선이다. 산길은 잠시 가팔라지다 다시 완만해진다. 계곡은 오른쪽 발아래로 멀어졌고. 바위를 훑으며 내는 물소리는 폭주하는 기관차 굉음 같다.

편백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산죽 등 활엽수가 만든 숲은 삼림욕장을 떠올리게 한다. 합수점에서 1시간30분이면 첫 번째 계곡을 건너며 이후에도 두 번 더 계곡을 지난다. 계곡이 뿜어내는 냉기가 등줄기 땀을 식혀 준다. 사방이 막힌 데다 골이 깊어 그야말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그저 땅만 보고 ‘큰 비탈’을 뜻하는 한피기고개로 묵묵히 오른다. 가지능선을 구불구불하게 돌아 올라 왼쪽으로 틀면 나무 막대기를 받쳐놓은 군함을 닮은 집채만 한 바위를 지난다. 가는 물줄기가 어지럽게 나 있고 영남알프스 종줏꾼의 생명수인 샘터를 지나 55분이면 이천리에서 통도사로 넘어 다닌 한피기고개에 올라선다.

장선 2교에서 본 배내골의 ‘송림숲’.


영축지맥 능선이며 시살등(0.5㎞)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통도사(금수암)에서 올라오는 길, 왼쪽은 영축산·함박등 방향이다. 반송이 늘어선 능선은 7, 8분이면 시살등에 선다. 정상석과 부서진 삼각점이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기습공격에 철옹성이라는 단조산성이 무너졌다. 의병은 전열을 재정비해 화살을 비 오듯 쏘며 산성을 되찾으려 결사 항전했으나 전멸한 데서 시살등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의 크고 작은 연봉이 펼쳐지는 전망대지만 답사 때는 운무로 조망이 열리지 않았다. 오른쪽 원동장선마을(3.4㎞)로 하산한다. 직진은 오룡산·염수봉 방향.

억새밭이 나오며, 기둥만 남은 안부에서 왼쪽이다. 약 5분이면 다시 안부에 이정표가 섰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신동대굴을 거쳐 통도골로 내려가는 길은 이정표가 파손돼 아무 표시가 없는, 왼쪽이다. 입구에 덩치 큰 소나무가 있다. 오른쪽도 취재팀의 목적지인 원동장선마을로 가며, 양산시에서 조성한 ‘장터길’이다. 이 길은 파래소 2교와도 연결된다. 토끼길 같은 산길은 곧 도술을 부린 신동대가 살았다는 길이 40m, 폭 10m쯤 되는 석굴에 닿는다. 신동대굴을 나와 통도골로 내려간다.

산길은 가파른 데다 빗물에 휩쓸려 등산로가 사라진 곳도 있다. 길 찾기에 주의하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40여 분이면 장터길 위치정보 안내판을 지나 계곡 건너편에 도태정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 임도에 이정표가 보인다. 장선마을은 계곡을 건너지 않고 직진한다.

깊은 계곡에 작은 폭포와 소가 잇따라 걸려 있다. 장터길 위치정보 안내판이 길잡이가 되어 준다. 통도골의 절정인, 40m 높이에서 4, 5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지나 약 20분이면 산길은 계곡에 닿고, 배내골 트레킹 길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 원동장선마을(1.2㎞)·배내골 트레킹길(태봉 방향)로 간다. 왼쪽은 고점 방향 배내골 트레킹 길이다.

5분이면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선녀탕을 지나 갈림길이 또 나온다. 원동장선마을은 직진한다. 오른쪽 덱 계단은 배내골 트레킹길 기·종점(3.23㎞)이자 취재팀이 출발했던 태봉마을로 간다. 계곡 옆 바위에다 철망 선반을 달아 길을 만들었다. 영남알프스 안내도와 펜션를 거쳐 허브밸리펜션 안내판 삼거리에서 왼쪽 화장실 팻말 방향으로 꺾어 장선마을회관을 지난다. 배내골의 송림숲을 보며 장선 2교를 건너 오른쪽 도로를 따라 약 18분이면 장선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도시철 양산역으로 간 뒤 1000번 좌석버스로 환승
- 배내골종점정류장서 하차

거리가 가까운 데다 경남 양산시 원동역과 양산역 환승센터, 울산 울주군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정류장 세 군데서 배내골로 시내버스가 들어가 대중교통이 편리하며, 승용차 이용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청수골길 106 ‘캠프포레’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면 된다.

부산 도시철도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1000번 좌석버스(오전 7시 10시)를 타고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내린다. 부산역(오전 7시39분 8시57분)과 부전역(오전 6시17분 10시20분)에서 원동역으로 간 뒤 역 앞 버스종점에서 도시형 8번 버스(오전 7시10분 8시30분 11시10분 등)를 타고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내린다. 언양에서 배내골행 328번 버스가 기점에서 오전 8시30분 출발해 잠시 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정류장을 지나간다. 옛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배내골 가는 버스는 오전 6시 11시에 있다. 태봉종점에서 내린다.

산행 뒤 양산역 환승센터로 나가는 1000번 버스는 오후 3시10분 7시10분(동절기 11월~2월 오후 6시30분)이며, 원동역으로 나가는 도시형 8번 버스는 공휴일·토·일요일은 오후 3시20분 5시35분 8시5분(콜 예약시 운행)에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해 잠시 뒤 장선정류장에 도착한 뒤 원동역으로 간다. 원동역에서 부산역(오후 4시27분 6시23분)과 부전역(오후 3시26분 8시9분)으로 간다. 언양행은배내골 태봉종점에서 오후 4시(석남사 종점) 5시20분 8시에 출발한다. 양산 1000번 좌석버스·도시형 8번 버스와 울산 328번 버스 정류장은 따로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산행으로 땀을 쏙 뺐다면 보양식을 먹어 줄 차례. 청둥오리 불고기와 능이·옻·구지뽕이 들어간 닭백숙, 청둥오리백숙을 잘한다고 입소문 난 ‘배내골산장(055-387-3292)’이 괜찮다. 청둥오리 불고기 6만 원(사진), 능이 구지뽕 촌닭백숙 8만 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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