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은경, 참정권 무시”… 與도 “혁신위 간판 내려야”

박지원 2023. 8. 2. 19: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잔여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발언으로 불거진 야당 노인 비하 논란의 파문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후안무치한 적인 없었다"며 "과거엔 사과라도 했지만 지금은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인 걸 보면 실수가 아니라 노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니 폄하해도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본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권發 ‘노인 비하’ 파문 확산
‘미래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
양이원영 의원 발언 등도 비판
與 “연일 막말 퍼레이드” 지적
박광온 “상처 주는 언행 삼갈 것”
사태 일파만파 커져 진화 나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잔여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발언으로 불거진 야당 노인 비하 논란의 파문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여당은 민주당을 맹공격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민주당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대한노인회는 2일 성명을 내고 “950만 노인 세대들은 김 위원장의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발언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김 위원장을 옹호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김 위원장과 양 의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을 넘어 민주당 전체를 겨냥해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노인 패륜당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노인 비하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후안무치한 적인 없었다”며 “과거엔 사과라도 했지만 지금은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인 걸 보면 실수가 아니라 노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니 폄하해도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본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양 의원의 발언으로 노인 세대는 물론 청년 세대도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실패했다. 이쯤 되면 혁신위는 국민 앞에 깨끗하게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휴가 중인 김기현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은 그 자리가 그리도 탐나는지 똥배짱으로 버틴다. 민주당 이 대표는 사과는커녕 김 위원장에 대해 징계를 할 낌새조차 안 보이고 있다”며 “이런 자들이 백주대낮에 설쳐대는 정당이 우리나라 제1당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일침을 놨다.
與 ‘LH 철근누락’ 관련 간담회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무량판 공법 부실시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LH 퇴직자들이 몸담은 전관 업체 문제가 면밀히 조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여당은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해찬 전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의 노인 관련 과거 실언도 잇달아 소환했다. 대표로 지탄받은 건 정 상임고문의 발언이다. 정 상임고문은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2004년 3월 한 강연에서 “미래는 20대·30대들의 무대다.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전 대표 또한 김대중정부 교육부 장관 재직 당시 “늙은 교사 한 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3명이 새로 들어온다”고 해 빈축을 샀다. 유 전 이사장은 2004년 한 특강에서 “60세가 넘으면 뇌세포가 죽어 과거의 능력 있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과거의 업적을 통해 올라간 자리에서 말을 하는데, 그것은 과거의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인격체”라고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野 ‘金 위원장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인 폄하’ 논란을 빚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간 김 위원장에게 쌓인 의원들의 불만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 말씀을 겸허히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하겠다.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이 김 위원장 발언에 사과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을 겨냥해 경고를 한 셈이다.

양 의원은 전날 “제가 쓴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 나이 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고 공개 사과했다.

박지원·김승환·김현우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