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민주당 지도부 거듭 사과…김은경 ‘묵묵부답’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관련 단체가 잇따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수록 파장이 커지자 당 지도부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당사자인 김은경 위원장은 유감 표명을 했을 뿐 따로 구체적인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늘(2일)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한노인회 회원분들, 어르신 분들께서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찾아뵙고 충분히 소통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여러 사정 때문에 내일(3일) 오전 중에라도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대리 사과의 개념이 아니라 무한 책임의 자세다. 민주당은 모든 국민, 특히 어르신 문제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그런 자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발언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양이원영 의원은 오늘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표현을 써서 너무 죄송하고,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생각하면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조직사무부총장이자 혁신위 소속인 이해식 의원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당의 사과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는 대한노인회가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950만 노인들이 분노한다"며 성명서를 내고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에 동조 발언을 한 양이원영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오늘 오후 7시쯤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도민과의 대화' 행사 일정을 이유로 노인회에 직접 가지 않았고, 앞으로 따로 찾아가 사과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1일) 인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사과의 뜻은 표하지 않았고, 추가 입장 표명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유감스러운 것으로 된 것이고 전혀 그런 의도 없는 것 알지 않나"라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한편, 각계 원로 인사 모임인 국가원로회의도 오늘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모욕감을 안기며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국가원로회의 소속 인사들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부모가 계시지 않나. 그런데 어찌 '왜 미래가 없으신 분들이 왜 1 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는 패륜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나"라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부모님에게도 그 면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 되물었습니다.

이어, 이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김 위원장 발언을 옹호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의원직 사퇴, 이재명 대표의 사과 및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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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