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21만가구 정전…태풍 '카눈' 예상경로도 뒤집었다

박가영 기자 2023. 8.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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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기세가 매섭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2일 오후 1시 발표한 태풍 실황에 따르면 카눈은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카눈의 영향권에 든 오키나와에선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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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 해안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의 기세가 매섭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태풍은 발생 당시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시점에선 방향을 크게 틀어 일본 남부를 향해 북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기상청이 2일 오후 1시 발표한 태풍 실황에 따르면 카눈은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5m이며,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일부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25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카눈의 영향권에 든 오키나와에선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NHK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15분쯤 오기미촌에서 무너진 차고에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이 90세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시간 뒤 숨졌다. 경찰은 태풍으로 인해 차고가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상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22명으로 집계됐다. 집 안에 있던 40대 남성이 태풍의 영향으로 깨진 창문 유리 파편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우루마시에서는 30대 남성이 조립식 건물 위에 쌓여있던 블록에 맞아 왼쪽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도 잇따라 오키나와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만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긴 상태다. 병원과 관공서 등은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정전 피해에 대응하고 있지만, 소비전력이 큰 에어컨 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공립병원 관계자는 NHK에 "이 지역에 고령자가 많아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본토 최남단의 가고시마현에서도 1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편 결항됐다. 일본 교통부는 이틀간 951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35개의 페리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만 기상청(왼쪽)과 일본 기상청의 카눈 예상 경로/사진=각국 기상청 캡처

일본 기상청은 카눈이 동중국해를 거쳐 오는 4일 중국 저장성과 대만 북부로 이동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 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본다. 전날까지만 해도 카눈 예상 경로에 대한 각국 전망이 엇갈렸지만, 이날 발표에선 한국·미국·중국·대만 기상 당국도 일본 기상청과 유사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태풍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북부 도시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카눈의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팀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타오위안, 신베이, 지룽시와 함께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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