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기요금’이 벌써 20만원?… ‘전기세 폭탄’ 피하는 방법은

권나연 2023. 8.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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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누진제… 451kWh 이상 307.3원
가정‧자영업자 모두 급증한 요금에 울상
“가전제품별 특성 제대로 알고 효율 높여야”
이미지투데이

“전기세고지서에 20만원 넘게 찍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 폭탄, 폭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요금이 20만원 넘어보기는 처음이다. 회사사정 때문에 월급은 동결인데 통장잔고 사라지는 속도만 가파르다. ”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46)는 훌쩍 뛰어오른 7월 전기요금에 깜짝 놀랐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둔 그는 무더운 날씨에 집에 머무르는 가족을 위해 에어컨을 자주 켜뒀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A씨는 “6월 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20만원이 넘는데 7·8월 사용량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여름 낮 최고기온 36℃를 웃도는 폭염과 전기요금 인상이 겹치면서 ‘냉방비 폭탄’에 울상 짓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직 7월 전기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나오지 않은 데다 8월에도 폭염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와 ‘전기세 논란’은 한두 차례 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요금 급등 원인은 ‘누진제’…가정‧영업장 ‘울상’

여름철 전기요금 급등의 주된 원인은 ‘누진제’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3단계 구간이 적용되고 있는데 7~8월에 적용되는 누진제는 구간별로 요금 단가가 약 2배 정도 차이난다. 한전에 따르면 누진구간 1단계는 0~300kWh(킬로와트시)까지로 1kWh당 120원이다. 이어 2단계 300~450kWh 214.6원, 3단계 451kWh 이후 구간 307.3원이다.

한국전력공사 계산기로 확인한 500kWh 사용시 전기요금, 11만1260원이 나온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전기를 500kWh 사용한 경우 구간별 요금합계는  8만3555원(300kWh*120원+150kWh*214.6원+50kWh*307.3원)이다. 여기에 기본요금과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역률요금 등을 더하면 11만1260원이 부과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700kWh 사용요금은 18만4310원이다.  특히 7~8월은 슈퍼유저요금이 시행돼 1000kWh 이상 사용하면 전구간 736.2원이 적용, 29만3910원이 부과된다.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어려움은 자영업자들이 더욱 극심하다. 특히 여름철 대표적인 더위 피난처인 커피숍은 음료 한잔을 시키고 매장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로 인해 전기요금은 늘고 회전율은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B씨(30대‧여)는 “지난달보다 전기세가 9~10만원 더 나왔다. 매장에 자리가 많지 않은데 다행히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경우는 없다”며 “나는 직접 주문도 받으니까 얌체족은 없는 것 같은데 알바생으로 운영되는 카페는 회전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10만원은 원가를 제외하더라도 B씨가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 29잔가량을 더 팔아야 하는 금액이다. 

◆ 냉방비 절약하려면…“가전제품별 특성 제대로 알아야”

전기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전제품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구형과 신형은 전력 소모방식에 차이가 있다. 절전기능이 없는 구형 에어컨의 경우 공기가 어느 정도 시원해졌다면 완전히 껐다가 더울 때 다시 켜도 괜찮지만 최근 출시된 인버터형의 경우는 다르다. 인버터형은 설정온도에 다다를 때까지 전력소모량이 많고, 그 이후에는 실외기 운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장시간 실내에 머문다면 켜두는 게 좋다.  

전기세를 줄인다며 ‘제습기능’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히 맞는 방법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냉방기능과 제습기능은 모두 실외기가 작동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습기능도 설정한 온도에 다다르기까지는 냉방방식이 적용된다. 때문에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냉방기능을 가동한 이후 제습기능으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게 좋다.

또 모든 가전제품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면 요금을 낮출 수 있다. 정부의 ‘고효율 가전 구매 지원사업’을 통해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바꾸거나, 제품구매 전 열효율 등급을 확인해봐야 한다. 교체가 불가능하다면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와 필터 청소도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필터‧실외기에 먼지가 없을 경우 설정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빨라진다. 이밖에 설정온도를 1℃라도 높이고 쓰지 않는 제품의 전기플러그를 뽑는 것도 조금이나마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밤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켜고 제습기는 물통을 빨리 비워 불필요한 전기가 소모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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