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기상청 “태풍 카눈, 일본 남쪽 향할듯”... 오키나와 1명 사망

이혜진 기자 2023. 8. 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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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상청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본토 남쪽을 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가 폭우, 강풍 위협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이 북상하며 주입하는 온난다습한 공기에 무더위는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2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예상 경로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150㎞ 해상을 통과해 시속 5km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카눈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50㎧(시속 180㎞)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태풍 카눈은 오는 3일 오후 9시 오키나와 서쪽 450㎞ 해상에 이른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틀면서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사이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태풍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중국 관통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 충돌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일본 남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남쪽을 향한 뒤 일본 열도를 관통해 우리 동해나 동해안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수치예보 모델에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예상한 태풍 카눈 경로. /JTWC 제공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상 경로도 오는 3일 이후 카눈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예상 경로를 발표했는데, 오는 4일 오전 9시경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일본 모두 한국 기상청과 태풍 카눈이 방향을 트는 시점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예상 경로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홍콩 기상당국(천문대)은 이날 오전 3시(한국 시각) 예보에서 “카눈은 수일 내 류큐열도를 가로질러 동중국해 부근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일본 남쪽이 아닌 제주를 정면에 둔 경로를 제시했다.

태풍 카눈이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해서 주입하고, 한반도 서쪽에서는 카눈을 밀어낸 티베트 고기압이 고온 건조한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에서 한반도 무더위를 부채질한다는 의미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

◇오키나와 휩쓴 태풍 카눈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에서 2일 오전 전체 가구의 34%인 21만3870호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오키나와섬 북부 오기미 마을에서는 무너진 차고에 깔린 90대 남성이 사망했고, 태풍의 영향으로 부상자도 다수 나왔다.

이날 오키나와현 나하·미야코·신이시가키 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모두 결항했고, 공항 출입도 금지됐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이날 오키나와 지역에는 순간적으로 초속 70m에 이르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고 높이가 12m에 달하는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3일 오전 6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오키나와 지역이 최대 200㎜, 가고시마현 아마미 제도가 최대 1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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