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마스크 다시 써야”.. 코로나 확산세에 ‘노마스크’ 향방, 과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2. 1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 평균 확진자 2만 명→ 5만 명 육박
독감, 겨울철 유행 기준 3배 넘어 ‘우려’
미국·중남미 국가들 코로나19 재확산세
중수본 “대중교통서 마스크 착용” 권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사용에 재차 방점이 찍히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방역당국이 대중교통 등 인파가 몰리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코로나 확산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을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4급 전환 시점이나 마스크 의무 해제 등의 추이는 다음 주 가닥을 잡을 전망입니다.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등 대내외 파장이 번지는 형국이라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사이 일 평균 확진자가 4만 5,529명으로 직전 주 대비 17.3%(6,726명) 늘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6월 27일~7월 3일 사이 1만 7,792명에서 7월 18~24일에 3만 8,803명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주 4만 명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관련해 질병관리당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오늘(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발생규모가 2022년 여름철 유행정점 대비 약 35%, 겨울철 유행정점 대비 60% 규모지만 치명률이 0.02% 중증화율은 0.09%로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완전한 엔데믹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1~2회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 이유에 대해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단계 하향 이후 마스크 미착용’, ‘더위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더구나 최근 섭씨 38.4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에 마스크 착용이 지속되는데 따른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마스크 착용 기조가 크게 위축된 게 재유행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의료현장의 우려도 더하는 실정입니다.

여름철까지 장기화되는 독감·감기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까지 과제로 떠안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29주차(7월 16~22일) 독감 의사환자(의료진의 견해에 따라 특정 감염성질환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7.3명은 독감 유행기준(4.9명)의 3.5배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해외의 코로나 확산 양상도 간과할 수준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뉴욕시보건국에 따르면 그동안 200명대를 유지하던 뉴욕시의 7일 평균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달 처음 300명을 넘어, 7월 19일 412명까지 늘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한 7일 평균 환자도 20명 수준에서 지난달 22일 31명까지 증가했습니다.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차 증가하는게 폭염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더위를 피해 에어컨을 켠 실내로 모여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공간에 밀집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했습니다.

에어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동성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나아가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등이 늘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에 따르면 이 대학 감염병 및 응급 위기 상황 연구팀(PUIREE)이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진단검사 시행 숫자에 증가세가 있었다면서 바이러스가 많은 곳에서 유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립 역학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 수가 61만 4,000여 명으로, 지난달 2일 38만 9,000여 명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달 하순 학기 시작을 고려해 감염 예방을 위한 일반적 조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2020년 3월 30일 선포했다가 지난 5월 9일 해제한 비상사태를 재발령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남미 국가인 칠레 역시 6월부터 학교 시설을 비롯한 밀폐 공간에서 5살 이상 어린이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2020년 3월 10일부터 지속된 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 볼리비아도 병원과 학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황입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상황으로, 1일 공포된 ‘개정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관리법)’과 관련한 고시 개정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다만 4급 전환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4급 감염병 전환 때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 역시, 검토 이후에 다음 주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 지영미 질병청장은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주요국들은 상반기 확진자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했고 신규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미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여름철 유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방역·의료 조치 완화의 필요성을 전했습니다.

또 “건강한 분들에게는 이제 코로나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지만, 고령자·면역저하자 보호는 여전히 필요하다”며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금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