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청장 “코로나 4급 전환 시점 유행상황 고려해 결정”

김향미 기자 2023. 8. 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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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주 주간 일평균 4만4844명
고위험군 60세 이상 비중 29.8%
감염재생산지수 5주 연속 ‘1’ 이상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해 법정 감염병 등급 하향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병원급 이상의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 조정 시점은 다음주 발표키로 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는 4만5000명으로 5주째 증가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4급으로 전환되면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된다. 확진자 파악은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되고 일일 확진자 집계도 하지 않는다.

현재 남은 방역조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이다. 또 당국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비 및 치료비 지원 중단 시점도 결정해야 한다. 중수본은 이러한 방역조치 조정은 다음 주 회의에서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넷째 주(7월 23~29일) 일평균 확진자수는 4만4844명으로 전주 대비 23.7% 증가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1’ 이상이면 유행 확산 의미)는 1.19로, 6월 넷째 주부터 5주 연속 1 이상이다.

주간 확진자 규모 자체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 대비 35%, 지난 겨울철 유행정점 대비 60% 규모다. 우려되는 대목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확진자 규모(9만3663명)가 전주(6만7841명) 대비 38% 증가했고, 전체 확진자 중 비중도 26.7%에서 29.8%로 늘었다는 점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7월 넷째 주부터 증가세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 대비 19.7% 증가해 일평균 170명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72.5% 증가(51명→88명)했고, 일평균은 13명이다.

주간 치명률은 0.02%, 중증화율은 0.09%이다. 지난해 여름철 유행 시기 치명률의 30% 수준으로 질병 위험도는 많이 낮아졌다.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치명률은 0.11%로 독감(0.05~0.1%)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80대의 치명률은 1.80%, 70대는 0.42%로 상당히 높았다.

현재 국내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 계열 변이가 유행 중으로, 당국은 기존 변이주들보다 임상증상이나 질병위험도는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방대본은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해 지속적인 유행상황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행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이례적으로 여름철에도 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아직 완전한 ‘엔데믹’(풍토병화)은 아니다. 당분간 1년에 한 두 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분들에게는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이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증가세에 대한 대응 원칙 6가지를 제시했다. 일상방역 수칙 생활 속 정착, 집단발생 신속 대응체계 유지, 병상 안정적 운영, 먹는 치료제 처방률 향상, 진단·검사체계 안정적 운영, 동절기 대비 XBB기반 백신 신속 도입 등이다.

질병청은 오는 10월쯤 동절기 대비 XBB 기반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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