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리면 대피하세요”…공습 대비 민방위훈련, 6년 만에 실시

세종=손덕호 기자 2023. 8.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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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전국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실시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은 지난 5월 16일에도 실시됐지만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가 중심이었다.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장기간 실시되지 않아 국민들이 대피 방법을 모른다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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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카카오맵·티맵서 민방위대피소 찾을 수 있어
주요 도로 일부 구간 통제…네이버지도·카카오내비·티맵서 우회 안내
文정부 초기인 2017년 8월 실시된 후 6년 간 안 해

오는 23일 전국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실시된다. 사이렌이 울리면 국민들은 민방위 대피소나 지하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고, 차량 운행도 통제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 8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되자 시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조선DB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을지연습 기간 중인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민방위훈련은 공습 대비 대피훈련과 지진·화재 등 재난 대비 훈련으로 나뉜다. 이번에 실시되는 훈련은 적의 공습 상황을 가정해 대피 훈련을 실시하며, 민방공훈련으로도 불린다.

훈련은 공습경보 발령, 경계경보 발령, 경보 해제 순으로 진행된다. 23일 오후 2시 전국에서 훈련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15분간 이동이 통제된다. 국민들은 가까운 지하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한 국민들은 민방위대피소에서 KBS 1라디오 생방송으로 전파되는 비상시 국민행동요령과 훈련 실황을 들어야 한다.

민방위대피소는 안전디딤돌 앱에서 ‘대피소 조회’를 선택하거나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https://safekorea.go.kr)의 민방위대피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카카오 검색 티맵에서도 민방위 대피소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15분간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에서 차량 이동이 통제된다. 공습 상황 때 소방차, 구급차, 군 차량 등 비상 차량이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실시된다. 이 구간에서 운전 중인 경우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후 라디오 방송으로 훈련 상황을 들어야 한다. 행안부는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이 확정되면 사전에 안내한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내비, 티맵을 이용하면 훈련 구간 우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지하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과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은 정상 운행한다. 다만 훈련 공습경고가 발령된 오후 2시부터 15분 간은 지하철에서 하차해도 역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집중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세종시와 충북 청주·괴산, 충남 논산·공주·청양·부여, 전북 익산·김제, 경북 예천·봉화·영주·문경 등 13개 지역은 훈련이 실시되지 않는다.

행안부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리랑TV를 통해 영어로 훈련을 안내한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태국어, 배트남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로 번역된 훈련 안내서를 공항과 출입국관리소, 출입국외국인청, 호텔 등에 비치한다.

2023년 5월 16일 오후 정부가 전국 관공서·공공기관·학교에서 민방공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미사일 공습 상황을 가정한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DB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민방위 훈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익혀야 할 기본적인 훈련”이라며 “스스로를 지키고 소중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은 지난 5월 16일에도 실시됐지만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가 중심이었다. 정부는 당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훈련을 실시하려 했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장기간 중단됐다가 재개하는 것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축소 실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그간 가짜 평화에 기댄 안보관으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되지 않았다”며 “반복적이고 실제적인 훈련으로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민방위 훈련을 세계 많은 나라가 실전처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을 때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자 시민들은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했다.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장기간 실시되지 않아 국민들이 대피 방법을 모른다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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