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기 힘든 달콤한 유혹…‘디저트 성지’라는 프랑스 이곳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3. 8.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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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리뷔 데 구르망 디저트. /사진= Ara Ko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건 우리만의 얘기는 아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디저트 사랑, ‘디저트 부심’은 못 말릴 정도다. 프랑스에선 달콤한 무엇인가로 식사를 마치지 않으면 왠지 모를 허전함까지 든다. 하늘 아래 같은 빵은 없다고, 종류도 맛도 각양각색이라 먹어도 먹어도 새로운 디저트를 만나게 된다.

자꾸만 더워지는 날씨에 지칠 때면 작은 달달함이 큰 힘이 돼주기도 한다. 특히 무더위를 감내하고 라벤더밭을 보기 위해 한여름에 남프랑스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커피 한 잔과 디저트의 역할이 클 테다.

‘1끼 1디저트’가 필수라는 프랑스, 그중에서도 남부 프로방스 지역엔 디저트 덕후들이 반할만한 이색적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오랜 세월 지켜온 역사적인 곳부터 신상 핫플까지 고소한 향을 따라 떠나보자. 프로방스로 떠나는 달콤한 여행, 특별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5곳을 소개한다.

엑상 프로방스 ‘메종 브레몽’
메종 브레몽 전경. /사진= Ara Ko
칼리송(Calisson)은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아몬드 모양 사탕이다.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드는 칼리송은 주로 오렌지 껍질, 멜론 등의 과일을 설탕에 절인 뒤 아몬드 가루를 뿌린다. 지역에서 난 특유의 달콤쌉쌀한 아몬드를 활용해 타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낸다.

메종 브레몽 칼리송. /사진= Ara Ko
메종 브레몽(Maison Brémond 1830)은 엑상프로방스에서 가장 오래된 칼리송 가게다. 다양한 종류의 칼리송은 물론 누가, 캐러멜, 비스킷 등 각종 디저트를 시식 및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의 두 번째 이름이 ‘프로방스 고급 식료품점’이듯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잼, 트러플 오일에 올리브, 케이퍼, 참치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갈아 만든 페이스트인 시럽 타프나드 등 다양한 식료품도 판매한다. 특히 발사믹 식초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엑상 프로방스 ‘라 카라멜르리’
다양한 종류의 라 카라멜르리 카라멜. /사진= Ara Ko
​1950년대 사용했던 기술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는 캐러멜 전문점 라 카라멜르리(la Caramelerie). 기존 캐러멜 제조 방식과는 달리 버터가 아니라 프로방스 올리브유를 이용해 캐러멜을 만들고 있다.

나비 모양 로고의 유래도 인상적이다. 캐러멜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을 나비 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비 보호에 사용하고 있다.

캬라멜 꼬냑과 초콜릿 바 등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사진= Ara Ko
​레몬, 커피, 오렌지, 바닐라,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을 시식해보고 취향에 맞는 캐러멜을 찾아보자.

가장 인기가 좋은 건 프랑스 해안가에서 전통 수작업으로 생산한 소금을 넣은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 캐러멜이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캐러멜에 짭짤함을 살짝 감미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캐러멜을 활용한 초콜릿이나 쿠키, 아이스크림도 있어 아이들의 간식으로는 물론 캐러멜로 만든 잼, 꼬냑 등 어른을 위한 선물로도 제격이다.

아비뇽 ‘알린 제앙’
알린 제앙 초콜릿. /사진= Ara Ko
​프로방스하면 떠오르는 보랏빛 물결, 라벤더를 담은 진한 초콜릿을 즐기려면 아비뇽 15번가에 자리한 알린 제앙(Aline Géhant)으로 향해보자.

보랏빛 내부의 이 작은 공간은 파리에서 4년간 교육을 받고 쇼콜라티에 자격증을 취득한 알린 제앙이 아비뇽에 정착해 차린 가게다. 라벤더를 비롯해 라즈베리, 계피, 타임, 무화과 등을 활용한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알린 제앙 초콜릿. /사진= Ara Ko
라벤더 초콜릿을 한입 베어 물면 향기로운 라벤더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레드와인과 잘 어울려 인근 샤토뇌프 뒤 파프 ‘메종 부아숑’ 등 유명 와이너리에서도 이곳에서 초콜릿을 공수해온다고 한다.

선물용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누가 크래커, 바삭하게 말린 과일 등도 좋은 선택지다. 현재는 임시 중단 중이나 아이들을 위한 초콜릿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다면 홈페이지에 안내된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해보자.

레 보 드 프로방스 ‘보마니에르 쇼콜라트리’
보마니에르 쇼콜라트리의 쇼콜라티에. /사진= Ara Ko
​레 보 드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보마니에르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총괄 셰프 글렌 비엘(Glenn Viel)이 관리하고 있는 초콜릿 가게 보마니에르 쇼콜라트리(Chocolaterie de Baumanière).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한 쇼콜라티에 쥴리앙 데스파키(Julien Despaquis)와 저스틴 베르제(Justine Berger)가 초콜릿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초콜릿 가게지만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로컬 와인, 옷, 인테리어 소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시그니처 매미 초콜릿. /사진= Ara Ko
보마니에르 쇼콜라트리의 시그니처는 매미 모양의 초콜릿이다. 2022년 6월 오픈 6개월 만에 매미 초콜릿으로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보마니에르에서 직접 관리하는 정원에서 재배한 허브를 이용해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회향, 세이보리 등 6가지 맛을 낸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리는 달콤하고 중독성 있는 맛에 멀리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가게 바로 앞 잘 가꿔진 드넓은 정원도 둘러보기 좋다.

살롱 드 프로방스​ ‘라 트리뷔 데 구르망’
라 트리뷔 데 구르망 전경. /사진= Ara Ko
라 트리뷔 데 구르망은 1903년 비누 생산자의 집이었던 곳에 들어선 페이스트리점이다. 르 브리스톨 호텔 등 파리 유명 페이스트리에서 오랜 교육을 받은 파티시에 이반 바레(Ivan Barès)가 그만의 감성과 취향을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페이스트리 시식과 함께 티 하우스로도 운영하며 전시, 재즈 연주, 낭독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티 룸과 주방 등 모든 시설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좌) 이반 바레 파티시에 (우) 시그니처 메뉴인 랄필과 몽블랑. /사진= Ara Ko
대표 메뉴로는 칼리송에서 영감을 얻은 랄필(l‘Alpilles), 밤을 주재료로 한 몽블랑(Mont Blanc) 등이 있다. 디테일 하나 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듯해 먹기 망설여지는 비주얼이다. 다만 한번 맛보면 포크를 내려놓을 수 없을 것.

전반적으로 많이 달지 않고 맛있지만, ‘부드러움 끝판왕’의 몽블랑을 추천한다. 프랑스에서 찾기 힘들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요청하면 맛있게 만들어주니 디저트와 함께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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