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예상 경로 심상찮다.. 한반도로 급커브?

다음달 5일 방향 틀어 북진 예상.. 제주 '긴장'
日 오키나와 통과 후 中 상하이 먼 해상 정체
"이동속도 느려지고, 주변 기압계 바뀐 영향"

제6호 태풍 '카눈(KHANUN)' 위성 영상 (사진, 기상청)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중국 상륙 전 방향을 틀어 북진하는 예상 이동 경로가 나왔습니다.

이 경로대로라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늘(31일) 아침 9시 강도 '강' 상태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60㎞ 부근 해상을 지났습니다.

태풍은 내일(1일) 아침 9시쯤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도 '매우 강'으로 세력을 키운 뒤 시속 17㎞의 이동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260㎞ 부근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 예상 이동 경로 (사진, 기상청 제공)

당초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던 태풍은 다음달 5일 오전 9시 상하이 남동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세력으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바뀌며 이동 경로가 변경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를 통과한 이후 다음달 3일부터 5일 사이 중국 상하이 부근 먼 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모두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태풍의 이동 경로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동 경로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