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 위해 주차 차량 빼달라 요청하니 "법적근거 뭐냐"

이수민 기자 2023. 7. 31. 1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로 포장을 위해 주차된 차량을 빼달라는 요청에 "법적근거가 뭐냐"며 따지는 상인들로 인해 소동이 벌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금호하이빌 상가 휴가기간에 맞춰 31일부터 아파트 입주민의 교통 편익 개선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도로 포장공사를 진행한다.

포장공사를 위해 현산 측은 오전 7시쯤 상가 앞에 주차된 2대의 차량(1톤 화물차, 대형승용차)에 차량을 옮겨 달라는 안내를 했으나 전화와 문자에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철거현장 소동
보상협의 못한 일부 상인들 차량이동 거부
3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철거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모습. 현산 측은 해당 차량에 비닐을 씌우고 공사를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2023.7.31/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도로 포장을 위해 주차된 차량을 빼달라는 요청에 "법적근거가 뭐냐"며 따지는 상인들로 인해 소동이 벌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금호하이빌 상가 휴가기간에 맞춰 31일부터 아파트 입주민의 교통 편익 개선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도로 포장공사를 진행한다.

금호하이빌은 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와 인접한 상가다.

포장공사를 위해 현산 측은 오전 7시쯤 상가 앞에 주차된 2대의 차량(1톤 화물차, 대형승용차)에 차량을 옮겨 달라는 안내를 했으나 전화와 문자에 회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작업자와 장비가 약 1시간 대기하다 2대의 차량에 비닐포 등을 씌운 후 주차 부분을 남겨두는 방법으로 포장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쯤 차주가 출근한 뒤 현산 측이 차량 이동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

해당 차주는 금호하이빌 문구상가 상인 중 하나로 현대산업개발과 보상 협의를 하지 않은 일부 인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 차주를 비롯한 약 10%의 상인들은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현산과 서구 측에 소음과 비산먼지, 불법 주정차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날 112신고를 받고 경찰도 출동했으나 차주 측은 "왜 차를 빼야 하냐. 법적인 근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공사 현장에서의 주차차량 이동은 안전상 문제일 뿐 현행법상 조치할 수 없어 결국 112도 철수했다.

3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철거현장에 주차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2023.7.31/뉴스1

결국 현산 측은 2대의 차량이 주차된 부분만을 제외한 채 포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산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공사현장 펜스 등에 공사로 인한 주차금지 사항을 공지하고 주차된 차량에 공사 기간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안내했다"며 "또 상가 점포주에게 포장공사를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에도 서구의 도로공사 시행명령이 있었으나 공사 방해 등으로 진행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며 "공사가 금호하이빌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번영회의 민원에 의해 마련된 만큼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1월11일 오후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사고 직후 경제적 피해를 본 상인을 중심으로 '화정아이파크 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이후 지난 1년여간 대책위 소속 상인 90% 이상이 현산과 보상 협의를 마치면서 대책위는 해체했다.

brea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