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락 예방’ 승강기 작업대 보급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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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한 호텔 리모델링 공사에 투입된 하청업체 직원 엄모(48)씨는 그날 5층짜리 건물에 승강기 설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부가 지난해 승강기 작업 중 발생하는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강기 작업대를 개발했으나, 정작 보급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보건공단)은 승강기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예방하겠다며 지난해 8월 약 3년간 연구를 거쳐 승강기 작업대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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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70% 지원에도 보급률 6%
‘15인승 이상’ 작업 多 현장과 괴리
“비용 적은 안전띠부터 개선” 지적
정부가 2020년 내놓은 ‘승강기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을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승강기 설치·교체·관리 작업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은 156명이었다. 떨어짐으로 중상해를 입은 사람은 56명(36%)이었는데 이 중 21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고에선 끼임 사고(51%)가 가장 많았지만 사망 사고로만 좁히면 떨어짐 사고(55%)가 가장 많았다.
현장 근로자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대보다 개인 안전띠 개선부터 해 달라고 요구한다. 작업대는 보조금을 받아도 사업주가 구입해야 하지만 안전띠는 승강기 노동자가 개별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년간 승강기 설치 일을 한 노모(57)씨는 “승강기 설치 작업 중 추락 사고는 안전띠만 제대로 착용해도 예방할 수 있지만, 지금의 안전띠는 길이 조절이 되지 않아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띠가 불편해 작업 중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노씨는 “여러 층을 오갈 수 있도록 길이가 조절되는 안전띠가 있으면 작업대보다 훨씬 효율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보건공단 측은 15인승 이상 승강기를 위한 작업대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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