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에 눈과 마음을 씻는다…"숲으로 떠나는 피서"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7.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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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
강릉솔향수목원부터 섬진강대숲길까지
취향대로 즐기는 섬진강대숲길(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숲의 기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은 여름이 아닐까.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오면 청량한 숲이 그리워진다. 뜨거운 햇볕을 막아줄 울창한 숲속을 찾아 싱그러운 휴식을 취해보자.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매력적인 숲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8월 테마는 '청량한 숲으로의 초대'다.

추천 여행지는 △강원 강릉 '강릉솔향수목원' △충남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경북 울진 '울진금강소나무숲길' △경북 김천 '국립김천치유의숲' △전남 구례 '섬진강대숲길' 등이다.

강릉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릉솔향수목원(한국관광공사 제공)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월화거리 야시장(강릉시청 제공)

◇ 낮과 밤 모두 즐겁다 '강릉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관찰로가 천년숨결치유의길이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이곳 전망대에서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솔숲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수 있다. 널찍한 잔디밭과 귀여운 곰을 형상화한 포토존이 인기다. 야간 개장에 맞춰 수목원에 가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릉솔향수목원 하절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개장 오후 8~11시· 월요일 휴원), 입장료는 없다.

수목원 인근 강릉커피거리에선 카페마다 맛과 향이 다른 커피가 유혹하고 푸른 바다가 풍미를 돋운다. 해 질 무렵엔 월화거리도 거닐어보자. 월화교를 배경으로 한 분수 쇼와 금·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도 볼거리다.

색다른 하룻밤을 계획한다면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을 추천한다.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가 그림 같은 연곡해변에 자리하고 나뭇길이 대부분 울창한 솔숲까지 이어져 강릉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수령 100여 년 내외의 안면송과 함께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는 휴식 명소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안면송은 목피가 붉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안면송에게 치유를…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의 진가는 바다를 넘어 숲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령 100년 내외 우리나라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安眠松)이 집단으로 자생하기 때문이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송 천연림이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안면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고루 조성됐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하절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첫째주 수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이다.

바다도 함께 즐기고 싶다면 태안읍 일대와 서해안의 풍광이 한눈에 담기는 백화산구름다리,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자 낙조 명소 꽃지해수욕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대왕소나무(한국관광공사 제공)
1금강소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한국관광공사 제공)

◇ 한국 소나무 성지를 걷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5구간 정비 중). 가족탐방로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다.

총 거리 5.3km, 점심 포함 3시간쯤 걸린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탐방은 무료로 운영한다.

홈페이지 예약으로 선착순 마감하며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울진에 또 다른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불영사계곡 너른 터에 자리 잡은 불영사가 있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길에 미끈한 금강소나무가 즐비하다. 숲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면 통고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여름날 자작나무는 푸름 그 자체. 하얀 빛깔의 매끈한 나무에 둘러싸여 한참을 걷고 또 쉴 수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얼음장 같은 무흘구곡 상류에 발을 담가, 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곳이 바로 국립김천치유의숲이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숲길, 쉼터, 건강의 완벽한 삼박자…국립김천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중에서도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

김천(구미)역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다. 말 그대로 오지다. 내륙 깊숙한 곳이라는 것은 어쩌면 청정 지역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52헥타르(ha)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숲길과 쉼터, 건강의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km), 아름다운모티길(5.7km)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를 양산 삼아 해먹(그물침대)에서 단잠을 청할 수 있다. 얼음장 같은 무흘구곡 상류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한 방에 날라간다.

섬진강대숲길의 그네 포토존(한국관광공사 제공)
섬진강대숲길의 고보라이트(그림자조명)(한국관광공사 제공)

◇ 8월의 대(竹)피서, 구례 섬진강대숲길

구례 섬진강대숲길은 섬진강과 나란한 풍광만으로 담양의 대숲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부터 길이 시작하는데 완만한 경사가 대숲의 소실점을 변주해 율동을 만든다. 곳곳에 비치한 벤치는 다리를 쉬기 위함보다 빼곡한 숲을 바라보는 자리에 가깝다.

중간 지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가 기어이 한 번 더 이곳을 찾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숲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사방에서 반짝이는 조명은 반딧불이의 숲인 양하다. 초입에는 초승달, 안쪽에는 보름달 포토 존이 있다.

일제강점기 섬진강 일대에서 사금 채취로 강변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출발이다. 편도 약 600m 구간으로 입구에는 해충 기피제 자동 분사기가 있다.

섬진강대숲길 강 건너 오산 사성암(명승)은 구례 전망 명소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든 천은사 상생의길&소나무숲길 또한 더위를 쫓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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