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은 돌아오는 거야!”…우주 여행 다녀온 '부메랑 운석'

서희원 2023. 7. 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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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암석이 지구에서 우주로, 그리고 다시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이른바 '부메랑 운석'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부메랑 운석' 가능성을 내세운 연구 결과가 지난 주 국제 지구화학 콘퍼런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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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NWA13188. 사진=Albert Jambon

수년 전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암석이 지구에서 우주로, 그리고 다시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이른바 '부메랑 운석'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부메랑 운석' 가능성을 내세운 연구 결과가 지난 주 국제 지구화학 콘퍼런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이 주목한 암석은 지난 2018년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운석 '북서아프리카(Northwest Africa) 13188'(이하 NWA13188)이다.

646그램(g) 무게의 돌덩이 NWA13188는 지구 고유의 화산암과 같은 화학적 구성을 가진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요소들이 우주에서 발견된 운석 같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운석은 대부분 우주에서 쏟아지는 방사선 '우주선(cosmic rays)'에 노출돼 베릴륨-3, 헬륨-10, 네온-21의 동위원소 농도가 지구상 암석과 다른데, NWA13188에는 지구상에 어떤 암석보다도 높은 동위원소 농도가 확인됐다. 다만 일반적인 운석보다는 낮은 농도였다.

NWA13188 용융각. 사진=Jerome Gattacceca

또한 NWA13188에서는 운석의 겉표면에서 관찰되는 용융각(鎔融殼, fusion crust)이 발견됐다. 운석이 대기를 빠른 속도로 통과할 때 표면이 마찰에 의해 녹아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때 운석의 최외각부에는 광택이 나는 얇은 껍질이 생긴다. 이를 용융각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운석의 요소는 모두 갖췄지만, 동시에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화학적 구성을 가졌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에 NWA13188가 과거 1만년 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했을 때 지구에서 우주로 날아갔고,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 지구 궤도에서 2000년 이상 보냈을 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다만 아직 이 연구 결과는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연구를 평가받은 피어리뷰 저널(peer-reviewed journal)에 발표되지 않았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운석의 나이. NWA13188 운석은 미분류 아콘라이트(ungrouped achondrite)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운석은 대개 45억년 전 생성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NWA13188이 지구에서 보내진 것이라면 이보다 더 최근에 생성된 것이어야 한다.

또한 이 운석을 지구에서 우주로 날려보낼 정도의 충격이면 화산 폭발보다는 소행성 충돌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정도 충격을 받은 1만 년 전에 생성된 크레이터가 확인되지 않았다. 물론 지구에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수십개의 크레이터도 있어 가능성이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의 암석 전문 큐레이터는 “1만년 전이면 매우 최근에 일어난 것이고, 분명히 발견되었을 것”이라면서 “소행성들이 지구에 충돌할 때 그들의 추진력을 땅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지구의 암석들이 녹을 정도로 (그 지역의) 압력과 온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진다. 이정도 충격을 만든 크레이터면 아직까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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