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요구, 국힘 거부할 명분 없어”

“국민 분노할 준비 돼 있는데, 민주당 의혹 핵심 못 짚어”
“양평고속도로 맹탕 질문만 쏟아내, 민주당 공부 좀 하시지”
“원희룡 장관, 상황 바뀌면 양평고속도로 재추진할 것”
“고속도로는 국가도로망, 지역주민 의견에 매몰돼선 안돼”
“홍 시장 골프 해명 말의 무게 떨어져, 정치인으로서 큰 상처”
“이화영 전 부지사, 대북 송금 이재명에 보고 사실 밝힐 것”

▲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할 준비가 돼있는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핵심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피력했습니다.

또한 원희룡 장관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강성 이미지로 탈바꿈한 것은 자기의 정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28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정치권 핫이슈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밝혔습니다.

원희룡 장관이 양평고속도로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윤 전 의원은 “본인이 뱉어놓은 얘기가 있으니까 지금 당장 전격적으로 하겠다는 얘기는 못 하지만, 1조 8000억짜리 국책 사업인데 민주당과 원 장관이 서로 면이 서는 상황이 되면 어찌 됐든 할 것이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민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는데 국민의힘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윤 전 의원은 “받기 싫겠지만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 여당이 국정조사를 안 받을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안 하겠다고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국토위 상임위 질의 중에서 내용이 있다 싶은 것들을 봤는데 맹탕 질문들만 나와서 이런 방식으로 국정조사를 하면 진짜 아무것도 안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분노할 준비가 돼 있는데 어제 상임위 질의를 보니까 야당 의원들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는 게 아니고 김건희 여사 처가 그 문제에 매몰이 돼가지고 거의 정신줄을 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비꼬았습니다.

또한 “야당 의원들이 전문가와 전화 통화를 한 번도 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김건희 여사 이름에 그냥 매몰이 된 채 국민들이 굉장히 알고 싶은 부분이 긁지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국정조사를 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이 문제로부터 고개를 돌릴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제기한 다음에 대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어야 되는 건데 그냥 봇물 터지듯이 김건희 로드, 이러면서 막 나왔다”고 성급한 태도를 지적하면서 “어찌 됐든 국토부가 55개 자료를 모두 공개했으면, 상임위가 그 자료를 잘 보고 중요한 질문을 했어야 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제발 전문가들에게 전화 통화라도 몇 시간 해라. 뭘 물어볼지 공부 좀 해라”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윤 전 의원은 “원희룡 장관이 대답해야 될 것들도 지금 굉장히 많다”고 언급하면서 “지금 양평 주민들의 뜻에 따라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계속 말하는데, 고속도로는 전체 기간망에 따라서 정부가 돈을 다 대면서 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지역에 사는 분들의 의사에 따라서 고속도로 망을 조정할 건가? 그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되도록이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좋지만 주민들 의견에 따라서 모든 결정이 이뤄지는 건 다른 문제다. 국토부의 원칙이 뭔지 이런 것들이 국정조사에서 좀 다뤄져야 될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이 과거와 달리 센 캐릭터로 변한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윤 전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이 어떤 정치인이 되겠다라는 목표가 마음속에 있을 것이고, 누구의 지지가 필요한지 계산이 있을 것이다”고 전제하면서 “아마 원 장관은 그가 목표로 하는 길로 가는 과정에서 본인한테 모자라는 게 핵심 지지층의 지지가 아닌가, 그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습니다.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가 나온 데 대해, 윤 전 의원은 “사실 징계를 개시한다고 했을 때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별 관심들이 없었다. 왜냐하면 홍 시장이 지자체장이니까 징계를 얼마를 하든 지자체장으로서의 행동 범위가 제약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본인 입장에서도 그 기간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 징계를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이 안 됐을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기간을 얼마나 제한하느냐에 따라서 지자체장의 영향력이 달라지지 않느냐는 반론에 대해, 윤 전 의원은 “총선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그것보다는 정치인의 말이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느냐, 말의 무게가 얼마냐, 그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볼 때 홍 시장이 지금 좀 자존심이 상해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과하지욕’을 썼다 지우고 이번에 그 갑론을박도 막 몇 번 지웠다 썼는데, 그거는 스스로 본인의 말에 무게를 복구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쌍방울의 불법대금 송금 사실을 이재명 지사한테 보고했느냐, 진실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전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국정원 문서가 나왔다고 얘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단서다. 그게 실시간으로 굉장히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 되었다. 국정원 문서가 나와서 김성태 사장이 진술을 바꿨고 이후에 이화영 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다. 이것은 우리들이 볼 때 굉장히 자연스러운 전개과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나온 상황에서 그 이화영 전 부지사가 자신이 살려면 사실을 얘기해야 될 것이고 8월 8일 열릴 재판에서 그쪽으로 갈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