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 흐르는 '손자' 최병화, 한국 하이다이빙 역사를 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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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의 손자 최병화(31·인천광역시수영연맹)가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 자신의 분야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최병화는 지난 27일 일본 후쿠오카 모모치 씨사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국제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3·4차에서 113.1점을 기록, 1·2차까지 합산한 최종 점수 187.50점으로 23명 중 2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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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0층 높이 27m서 뛰어내리는 종목
(후쿠오카(일본)=뉴스1) 안영준 기자 = 고(故)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의 손자 최병화(31·인천광역시수영연맹)가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 자신의 분야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최병화는 지난 27일 일본 후쿠오카 모모치 씨사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국제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3·4차에서 113.1점을 기록, 1·2차까지 합산한 최종 점수 187.50점으로 23명 중 23위에 자리했다.
금메달인 472.80점의 콘스탄틴 포포비치(루마니아)보다 285.3점이나 차이나는 큰 격차였지만, '한국 유일의 하이다이버' 최병화는 한국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이다이빙은 일반 다이빙과 다르게 아파트 10층 높이인 27m에서 몸을 던지는 종목이다. 수면과 몸이 맞닿을 때 속도가 시속 90㎞에 달하는 극한의 스포츠다.
최병화는 한국인 유일의 하이다이버로, 세계선수권 하이다이빙에 한국 선수가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소한 종목에서 값진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최병화는 고(故)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의 손자다.
최 고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마라톤에서 근육 경련으로 눈앞에 뒀던 금메달을 포기하고 기권했던 '비운의 마라토너'다. 한국 육상과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병화는 "할아버지가 내게 운동과 관련해 압박을 주거나 강요하신 건 없다. 손자를 그저 사랑으로 예뻐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핏줄은 속일 수 없다.
'올림피언' 최병화에게 "올림픽에서 중요한 건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다. 인생의 중요한 것 역시 승리의 환희가 아니라 투쟁 그 자체"라는 말을 어린 최병화에게 자주 들려줬다.
이에 최병화는 왼쪽 허벅지에 그 문구를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구리빛 탄탄한 몸에 제법 많은 문신을 새긴 최병화가 가장 자랑스럽게 소개한 문신이었다.
할아버지의 사랑과 조언은 결국 손자가 세계선수권 하이다이빙 경기장에 처음으로 태극기를 내거는 성과로 이어졌다.
아직 하이다이빙은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이제 막 세계선수권에 나선 최병화도 올림픽에 나설 세계적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엔 최병화가 할아버지에 뒤를 이어 대를 건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날이 오게 될 수도 있다.
최병화는 "올림픽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올림픽에 나서게 될 수도 있고, 못 나갈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가게 된다면 무척 영광일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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