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몰려든 백로·왜가리 '진풍경'…댐 아래 수백 마리 장관

2023. 7. 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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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연이은 집중호우에 호남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비가 그치자 왜가리와 백로가 찾아왔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먹이가 많아졌거든요.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흥댐 아래 보 위에 하얀 새가 무리 지어 앉아 있습니다.

새들은 미동 없이 서서 물속을 노려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몸 전체가 하얀 백로와 회색빛이 도는 왜가리입니다.

댐 방류가 이뤄진 이후 어림잡아 300여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날아가는 새를 따라 가보니 4km 떨어진 마을 뒤로 둥지를 튼 집단 번식지가 보입니다.

둥지에는 이미 보숭보숭 털이 자란 새끼가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 인터뷰 : 문보준 / 전남 장흥군 용두마을 이장 - "옛날 생각나죠. 그때는 새들이 대단히 많았어요. 두루미 왜가리들이 많이 서식했는데, 모처럼 이걸 보니까 참 물이 많이 깨끗해졌구나 (느껴집니다.)"

영산강 동섬에도 수백 마리 백로떼가 장관을 이룹니다.

물이 차올랐던 영산강은 여전히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 강가에서 한참 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변공원으로 이어진 다리에는 여전히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한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섬은 새들 차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 - "이례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장마 이후에 백로들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물고기들이 그 일대에 풍부해져서 기회적인 먹이 취득을 위해 일시적으로 모여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긴 장마 끝에 찾아온 여름 철새가 새끼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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