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색칠 놀이’ 나눠준 용산어린이공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5월 개방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이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그림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겨 논란을 불렀다. 일각에서 ‘대통령 우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자 대통령실은 “원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지난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산 공원에서 아이들 색칠하라고 준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게시물 속 사진에는 용산 어린이공원에서 받았다는 색칠놀이용 밑그림이 담겼다. 해당 그림은 윤 대통령 부부가 강아지 여러 마리와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색칠공부 밑그림으로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걷는 모습의 그림, 대통령이 아이들과 함께 걷는 사진을 바탕으로 한 그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색칠놀이 밑그림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들에게 대통령 부부 색칠 놀이라니. 여기가 북한이냐”,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그림이면 좋겠다”, “시대 착오적인 것 아니냐” 등 곱지 못한 시선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해당 색칠놀이는 대통령실에서 기획한 것으로, 지난달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열린 특별 전시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 프로그램 중 하나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 1주년 기념 사진전으로 대통령의 외교·국내 행보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사진에 있는 도안을 몇 개 둔 것”이라며 “현장에 (그림이 없는) 빈 도화지도 있다. 그리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개 중에 선택해서 하는 거고,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하고 자율적으로 하게 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용산 어린이정원 관계자는 YTN에 “어린이정원에서 색칠 놀이를 제공한 것이 아니며, (용산 어린이정원에) 장소 사용신청이 들어와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은 광복 이후 미군기지로 활용된 부지를 약 120년 만에 개방해 만들어졌으며, 공원 앞에는 대통령실 청사가 있다. 대통령실 측은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