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159명 죽음이 아무런 경종 못 울려"
[뉴스투데이]
◀ 앵커 ▶
기각 결정에 대해 참사 유족들은 참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 앵커 ▶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않아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되던 시각, 헌법재판소 근처 한 사무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 30여 명이 모여 긴장 속에 TV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재판관의 언급이 전해질 때마다 굳어져 가는 얼굴엔 한숨과 눈물이 더해집니다.
"이게 나라냐고, 이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의 유족들은 선고 직후 헌재 앞에 다시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정민/10·29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대행] "국가 권력에 동조를 해주고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헌법재판소가 이 장관에게 오히려 면죄부를 준 거라고도 비판했습니다.
[김희정/10·29참사 유가족] "탄핵 사유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계속하는데 탄핵이 돼야 하는 이유를 나열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에 정의가 있는 것인가…"
기자회견 도중 한 극우단체 관계자가 유가족을 향해 조롱 섞인 2차 가해성 발언을 했고,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충돌이 빚어지는 과정에 일부 유족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한 희생자의 아버지.
오히려 더 커진 분노와 허탈감을 안고 다시 분향소로 돌아왔습니다.
[김상민/10·29참사유가족] "159명의 희생이 아무런 무게감이 없어서 이 사회의 경종을 울리지도 못하고 그냥 사소한 일로 취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탄핵 심판 결과와 상관없이 유족들은 매주 해오던 시민분향소 앞 추모제를 이어가는 한편, 조속한 특별법 통과를 위한 호소 역시 강도 높게 펼쳐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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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07600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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