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내뿜는 기관지 내시경, 크기 2㎜ 작은 폐암까지 잡아낸다

구시영 기자 2023. 7.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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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내시경은 호흡기질환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인 검사 방법으로 꼽힌다.

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기관지 주변 림프절을 관찰하면서 세침으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것으로, 폐암 등 폐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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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잦거나 X레이 이상소견 때 국소 마취 등 통해 약 30분 검사

- 폐렴부터 결핵까지 손쉽게 진단
- 초음파 활용해 폐암 조직검사도
- 정확도 높아 질환 조기치료 도움

기관지 내시경은 호흡기질환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인 검사 방법으로 꼽힌다. 내시경을 통해 인후부, 성대, 기관 및 기관지 점막 등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폐 부위에 접근해 분비물이나 이상조직의 검체를 얻어 질환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센터 김제훈(호흡기내과 전문의) 센터장의 도움말로 기관지 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 미상의 만성적 기침이나 폐렴 폐암 등 호흡기·폐 질환이 의심될 때는 기관지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식별해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종합병원 김제훈 호흡기센터장이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환자 사례를 보면, 여성 A(60대) 씨는 지난달부터 몇 주간 기침이 지속돼 동네의원에서 약 처방을 받아 복용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여기에다 호흡곤란 증상까지 생기면서 상태가 더 나빠졌다. 결국 종합병원 호흡기센터를 찾은 A 씨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됐다. 이후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 수개월 기침에 시달리던 여성 B(60대) 씨도 같은 검사에서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다. 남성 C(50대) 씨의 경우는 결핵이 의심돼 종합병원에 응급 입원했는데 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서 결핵 및 폐색전증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기관지 내시경 검사는 결핵이 의심되거나 원인 미상의 만성 기침, 그리고 기침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각혈,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된 경우, 흉부 X(엑스)선 사진에 이상 소견 등이 있을 때 그것의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 시행된다. 진단 질환은 폐암 폐렴 결핵 간질성 폐질환 등이다. 진단 목적 외에도 치료를 위해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는 흡입제나 가글로 입과 목을 국소 마취해 진행하거나 수면 마취를 통해 이뤄진다. 검사 시간은 대체로 10∼15분 정도이나 환자에 따라 더 소요될 수 있다. 검사 전에는 8∼12시간 동안 금식해야 한다.

김제훈 센터장은 “만일 흉부 X선 검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로 폐암 여부를 확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호흡이 가쁘고 마른 기침을 동반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간질성 폐렴’의 진단에서도 기관지 내시경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간질성 폐렴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허파꽈리)와 혈관 사이에 있는 벽인 간질(間質) 조직에 염증반응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고령화 추세로 인해 인구 10만 명당 그 유병률이 80명 정도에 이른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폐섬유화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제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한다.

특히 최근에는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 검사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기관지 주변 림프절을 관찰하면서 세침으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것으로, 폐암 등 폐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고주파 음파를 사용해 기관지 및 주변 조직의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의사가 광범위한 폐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이다. 시술은 보통 국소마취로 이뤄지며 약 30분 소요된다.

온종합병원 김제훈 호흡기센터장은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폐암과 다발성 혈관염 등의 염증 상태를 포함한 각종 폐 질환 진단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그 정확도가 높아 2㎜ 정도의 작은 폐암도 발견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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