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정 순연에 "장마 예보 안 보냐"던 野…광주시장은 유럽서 10박, 전화 회의

한기호 2023. 7.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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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박12일'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광주시는 집중호우로 '물폭탄' 영향권에 들어 있는 24일 강기정 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전화연결'로 챙겼다고 말했다.

이날 시는 "특히 유럽 출장 중인 강 시장은 전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결,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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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7월22일~8월2일 유럽 4개국 순방…전날(23일) 광주시 적극 홍보
26일까지 큰비 예보, 광주경찰 갑호 비상…부시장이 대책회의, 시장 전화참여
尹 순방연장 비판 "대통령·김영환 변명 안 잊는다"던 민주당 공세와 상충돼
지난 7월20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시청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5곳 중 광주가 미래차 특화단지로 선정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연합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유럽순방차 출국해 있는 24일, 문영훈 행정부시장이 광주시청 재난상황실에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박12일'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광주시는 집중호우로 '물폭탄' 영향권에 들어 있는 24일 강기정 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전화연결'로 챙겼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한 유럽순방 연장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재난살인"이라며, 수해 대응을 위한 현지 화상회의도 비판한 바 있다. 조기 복귀하더라도 "상황이 바뀔 건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당 소속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대통령실을 나란히 질타했다.

바로 전날(23일) 국민의힘·정부·대통령실이 고위당정협의를 예고했다가 집중호우 상황 대응을 위해 당일 취소한 데 따른 설전도 있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장맛비가 퍼붓는다는 일기예보를 정부 관계자 누구도 유념하지 않았나"라며 "폭우 대비도, 대응도, 수습도 모조리 남탓에 뒷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다'라던 대통령실의 변명을 잊지 않았다"며 김영환 충북지사, '주말 골프는 자유'라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연계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치한 생트집"이라며 "(민주당은)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며, 반인륜적인 비유를 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무엇을 했냐"고 받아쳤다.

이 와중 야당 심장부의 광역단체장은 '재난 정쟁' 와중에도 장기간 유럽 출장에 나선 셈이다. 광주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대표단이 독일 베를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 등 4개국 6개 도시를 찾는다고 밝혔다.

시는 "세계양궁연맹(WA)의 공식 초청으로 세계양궁연맹 총회에 참석,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모은다"며 "주요도시 선진사례 등을 살피고 광주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확보, 도시재생·교통 등 친환경 우수 도시정책을 벤치마킹해 광주시 정책 적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광주시는 바로 이튿날 오후 "문영훈 행정부시장 주재로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에서 협업부서, 자치구와 합동으로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며 "지역별 비 피해 상황, 기상전망 등을 공유하고 인명·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전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예보됐다. 광주경찰은 전날 밤 재난비상 갑(甲)호를 발령하고 취약지 154곳에 총 596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날 시는 "특히 유럽 출장 중인 강 시장은 전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결,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다. 비상조치 등 발 빠른 대응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25일 새벽에 또다시 비가 예보된 만큼 취약지역 예찰 강화, 피해지역 신속 복구 등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광주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시는 25일 오후까지 30~50㎜의 비 예보에 따라 선제적 주민대피 및 신속한 재난문자 송출, 산사태·침수 취약지역 예찰 등에 나선다. 문영훈 부시장은 "장마기간 광주지역에 1000㎜가 넘게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토사유실,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점검과 예찰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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