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 색다른 휴식을 즐기는 장소

건축가 드로잉 노트 ⑦

건축가의 머릿속에는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다니곤 한다. 김동희 건축가의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펜으로 생각을 붙잡아 감성 스케치로 담았다.

화장실과 욕실은 주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습한 공간이고 방수 등 걱정도 많은 공간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쓰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놓치기 쉬운 몇 가지를 챙겨보자.

방우형(防雨型) 콘센트, 방우형 누전 차단 콘센트, 방습거울과 간접조명, 환기팬, 결로 방지 환기 배관, 난방 겸용 천장 환기팬, 욕실 청소용 청소건 등이 있다. 또한 사용성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로 바닥 난방이 있다. 그리고 여닫이문을 설치할 때는 화장실과 거실 사이에 마감 높이 차이를 100mm 이상 두어야 한다. 화장실 신발이 문에 걸리기 때문이다.

요즘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욕실의 크기다. 세컨드하우스라고 한다면 방은 작고 욕실을 좀 더 크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공용목욕탕이 드물어진 이때, 가족이 만나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욕실은 세컨드하우스에 새로운 의미 부여도 가능할 것이다.

욕실에서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는 어떠한가. 이제는 주택은 건물을 넘어 하나의 문화를 소유하는 개념이다. 욕실에서 초록을 같이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즐거운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욕실과 썬룸의 연결도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은 건축으로 가능하다.

글&그림_ 김동희 건축가 : KDDH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익산T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구조 및 중목구조 주택을 다수 디자인 했으며, <오로시 펜션>, <홍천다나 치과>, <삼성동리모델링>, <카페 춘천로81>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www.kddh.kr | 인스타그램 kddh_architects

구성_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