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속사 대표가 상습 성폭행”…‘그라비아’ 모델들 경찰에 고소

강한 기자 2023. 7. 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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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하면서도 성적 매력이 있는 소녀 컨셉으로 젊은 남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라비아' 장르 전속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권력형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그라비아 전속 모델 3명은 자신이 속해 있는 A 모델 소속사 대표 B 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부천원미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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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3년 간 대표가 화보 촬영 빌미로 신체 접촉 후 수위 높여”
“주로 신입모델 대상으로 용의주도하게 그루밍, 가스라이팅”
“대표는 국내 ‘그라비아’ 장르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 저항하기 힘들어”
해당 대표는 혐의 부인

미성숙하면서도 성적 매력이 있는 소녀 컨셉으로 젊은 남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라비아’ 장르 전속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권력형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그라비아 전속 모델 3명은 자신이 속해 있는 A 모델 소속사 대표 B 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부천원미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라비아는 일본에서 1970년대 B급 문화로 출발한 성인 잡지 장르로, 2000년대 들어서 업계 모델들이 연예계에 진출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유료 웹 화보를 발간하기도 하는 A 사는 그라비아 장르를 한국에 정착시키면서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누리고 있다. 소속 모델 중에는 수 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도 있으며, 그라비아 모델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 ‘맥심’ 등 유명 남성 잡지로 진출하거나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기도 한다는 게 모델들의 설명이다.

고소장을 제출한 모델들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 간 총 22번에 걸쳐 B 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 씨는 호텔·아파트 등에서 화보를 촬영하면서 “야한 표정이 나오도록 내가 도와주겠다”며 신체를 접촉하며 수위를 높여갔고, 지시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한 모델은 “B 씨는 가요계로 치면 JYP의 박진영, YG의 양현석처럼 업계에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주로 신입모델을 상대로 용의주도한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를 당한 후 울고 있었더니 ‘내 덕분에 표정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회사에서는 괜찮은 척 했지만 집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만큼 괴로웠다”고 말했다. 다른 모델은 “일부는 기습적으로 이뤄져 반항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한다”며 “거부의사를 표시하면 이상한 모델 취급을 하다가 촬영을 중단하고 3~4시간 동안 압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악몽에 시달렸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같이 밥을 먹자는 대표가 혐오스러웠다”고 말했다.

B 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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