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콜레라 대유행 때 수많은 생명 살린 '링거액'의 비밀

김태환 기자 2023. 7. 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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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링거'라고 부르는 수액은 의료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초 필수의약품이다.

이후 영국의 생리학자 시드니 링거는 1883년 생리식염수에 칼륨, 칼슘, 중탄산염 등을 첨가하면서 현재 우리가 주로 쓰는 수액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1830년대 다시 전 세계에 콜레라 대유행이 불어 닥쳤을 때 사망자 규모를 줄이는데 공헌한 것이 바로 수액이다.

탈수 증상이 심한 콜레라 감염 환자들에게 수액을 투여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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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에 생리식염수 투여로 시작…1959년 국산화 성공
英 시드니 링거, 전해질 용액 고안…환자 생명유지 버팀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흔히 '링거'라고 부르는 수액은 의료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초 필수의약품이다. 생리식염수를 기본으로 인간 대사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외부에서 주입해 의식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생명 유지 활동을 돕는다.

1831년 의학자 토마스 라타(Thomas Latta)는 식염수와 탄산수소나트륨의 혼합액 2~3L를 정맥 주사해 콜레라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장기를 통하지 않고 정맥을 통해 수분, 전해질, 영양분을 직접 공급하고 체액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교정한 것이다.

이후 영국의 생리학자 시드니 링거는 1883년 생리식염수에 칼륨, 칼슘, 중탄산염 등을 첨가하면서 현재 우리가 주로 쓰는 수액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특히 수액을 한자어로 표기할 때 '수'자는 '물 수'(水)가 아닌 '실어낼 수'(輸)를 쓰는데, 이는 단순한 수분 공급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817년 인도, 중국, 동남아 등에서는 콜레라가 확산하면서 심한 설사와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2차 유행은 파리,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번졌고, 약 2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830년대 다시 전 세계에 콜레라 대유행이 불어 닥쳤을 때 사망자 규모를 줄이는데 공헌한 것이 바로 수액이다. 탈수 증상이 심한 콜레라 감염 환자들에게 수액을 투여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현대의 수액제는 용도에 따라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을 첨가 제조한다. 예를 들어 '5% 포도당' 제품에는 물 100mL에 5% 농도로 포도당이 용해돼 있다는 뜻이다.

5% 포도당은 298mOsm/L으로 혈액의 농도와 비슷해 등장액(Isotonic Solution)이라고 불리는데 0.9% 생리식염액도 마찬가지다. '생리식염'에서 '생리'란 혈액의 농도와 똑같은 삼투압을 지니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은 약 5L 용량에 달하는데 55%는 액체인 혈장, 45%는 고체인 혈구로 구성된다. 이 중 액체인 혈장의 경우 90%가 물이다. 나머지는 전해질, 비타민, 호르몬, 효소, 항체, 혈액응고인자 등 중요한 영양 및 단백 성분이 들어있다.

외부에서 이 혈액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려면 이러한 구성물의 비율이 맞도록 농도 등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혈액에 물을 주입한다면 농도가 높은 적혈구가 수분을 빨아 들이고 파괴된다.

수액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콜레라가 전국을 휩쓸던 1945년 해방 직후다. 당시 한국 전쟁을 거치며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국산화는 1959년 JW중외제약이 순수 자체 기술로 5% 포도당 수액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능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21년 누적 생산량 30억개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19년 아시아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유럽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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