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방문부터 전 세계 이상 기후까지···국제뉴스 ‘5분 정리’

김나영 기자 2023. 7.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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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세계지식]

어제는 삼복(三伏) 가운데 두번째인 중복이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와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비에 가만히 있어도 힘이 드는 요즘이지만, 든든히 보양식 챙겨먹고 한 주 잘 나셨길 바랍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딱 5분만 투자해 무심코 놓친 글로벌 이슈들을 점검하고 가면 어떨까요? 무심코 놓쳤을 수 있을 월드 뉴스를 일곱 꼭지로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이주의 세계지식’입니다.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자유 연대의 상징 된 우크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유주의 진영의 주요 국가 정상이 한 번씩은 우크라이나를 찾았습니다. 극비리에 혹은 긴박하게 이루어진 이 정상들의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더욱 결속했는데요.

먼저 7국(G7) 정상들은 한 번 이상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특히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3월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전후 일본 지도자가 전쟁 중인 국가를 찾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방문 두 달 뒤 젤렌스키는 G7 정상회의가 열린 히로시마를 전격 답방했습니다. 이웃한 동유럽인 폴란드·체코·슬로베니아 정상들도 전쟁 초기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서방 진영뿐 아니라 일부 제3세계 국가 정상도 우크라이나를 찾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어떤 국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마크롱 이어 尹대통령… 자유 연대의 상징 된 우크라

“尹, 나토의 反러시아 연대 직후 방문” 외신도 주목

尹, 우크라 전격 방문… ‘자유 연대’ 행동으로 보여줘

국경까진 비행기, 우크라선 열차로… 이동에만 27시간

◇美·유럽 48도 끓고, 日북부 415㎜ 퍼부어… 세계 날씨가 미쳤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한 폭우와 찜통더위 수준의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들어 태평양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전 세계 전역이 덥거나 습한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는 겁니다.

옆나라 일본에선 폭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의 다이헤이잔은 15일부터 16일 낮 12시 기준 415.5㎜(직전 48시간 강우량)의 폭우가 내렸고, 같은 현의 후지사토마치가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 지역이 321.5㎜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인도 또한 13일 뉴델리 야무나강 범람으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난 가운데, 폭우가 이어지면서 16일 인도 기상청(IMD)은 전국 곳곳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상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 기상청은 15일 남서부를 중심으로 섭씨 40~50도대 폭염이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1300만명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 아래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우주국(ESA)은 15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튀르키예와 발칸반도까지 등이 이번 주 폭염으로 ‘극한적 기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상 기후가 전 세계 경작지를 덮치면서 쌀·설탕·카카오·커피 등 식량 가격 급등 또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이상 기후 상황은 아래 기사들을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美·유럽 48도 끓고, 日북부 415㎜ 퍼부어… 세계 날씨가 미쳤다

美·中 ‘온실가스는 공동의 적’… 논의 재개

세계 곡물시장 ‘이상 기후 쇼크’… 설탕·쌀·원두값 급등

◇구멍난 ‘푸틴 자존심’ 크림대교...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막은 러시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와 크림반도 케르치를 연결해 '케르치 다리'로도 불리는 크림대교가 17일(현지시간) 공격으로 파괴돼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해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크림대교가 17일(현지 시각) 공격을 받아 통행이 중단됐습니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통행로로,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공격 주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라고 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대교를 공격한 무인기 작전을 서방국가들이 후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러시아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다리 붕괴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서부 벨고로트 지역 주지사 베체슬라프 글라드코프는 이번 사건으로 벨고로트에서 자동차로 여행을 온 부부가 사망하고 딸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림반도는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라며 “당국 관계자들이 관광객들에게 호텔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크림대교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때 통행이 중단됐습니다. 차량용 교량은 지난 2월에야 완전히 복구됐는데요.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폭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다가, 이달 초에야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러시아의 물류를 중단시키려 (크림대교 위에서) 트럭 폭격을 가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구멍난 ‘푸틴 자존심’ 크림대교... “수중 드론 2대가 공격”

3300만t 규모 우크라 곡물 수출, 푸틴이 또 막았다

러시아 ‘곡물 만행’

◇트럼프·디즈니 이어 괴물뱀과 싸우는 디샌티스?

작년 6월 론 디샌티스(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022 플로리다 버마비단뱀 챌린지’ 행사에서 포획한 버마비단뱀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가 버마비단뱀 박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버마비단뱀은 1980년대 애완동물로 길러지던 것이 생태공원으로 유명한 에버글레이즈 습지 등에 버려진 뒤 야생화하면서 플로리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최고 포식자가 됐는데요. 사슴·거북 등의 씨를 말리고 있고, 토종 동물 중 최고 포식자였던 악어도 이 뱀이 즐겨 찾는 먹잇감이라고 합니다. 주 당국이 버마비단뱀의 박멸을 적극 독려하면서 아마추어 지역민부터 노련한 프로까지 미국의 땅꾼들이 플로리다로 집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버마비단뱀 박멸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에버글레이즈에서 잡힌 버마비단뱀 1만8000여 마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디샌티스가 주지사에 취임한 2019년 1월 이후에 잡힌 것이 그 방증입니다. 2013년부터 플로리다 주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버마비단뱀 챌린지’는 디샌티스가 취임하면서 주 차원의 대규모 행사로 격상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디즈니 이어 괴물뱀과 싸우는 디샌티스

◇이스라엘 네타냐후, 집권 7개월만에 백악관 초청받았다

9일(현지 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각료회의를 하고 있다./YN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 7개월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17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 등을 논의하는 등 ‘따뜻하고 긴’ 통화로 백악관에 초대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초청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양국 정부가 회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힌 건데요.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 관계인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 직후 백악관을 찾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작년 12월 집권한 이후 줄곧 백악관의 방미 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극우 인사들이 포진한 네타냐후 정권의 일부 정책을 바이든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두 나라 사이에는 냉각기가 이어졌죠.

그런 바이든 대통령이 돌연 네타냐후를 초청한 것은 이스라엘과 중국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이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 국교 정상화 합의를 극비리에 중재해 성사시킨 데 이어, 마무드 아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극진히 환대하는 등 중동 내 관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친미 국가 이스라엘마저 중국 영향권에 들어가는 건 미국으로선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겁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쪽에 먼저 손을 건넸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中과 밀착하려던 네타냐후… 집권 7개월만에 백악관 초청받아

◇“中 대도시 창고에 폐업식당 4만개 중고 식기 쌓여 있다”

'IMF 이후 한국' 빼닮았네 - 중국 광둥성의 한 중고 식당 집기 판매업체 창고에 중고 주방 집기들이 가득 차 있다.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은 화이트칼라 출신 중년층이 너도나도 식당을 열었지만,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대거 문을 닫은 결과다. /진취안망

지난 3월은 중국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급반등 기대감이 커진 시점이었습다. 하지만 이후 반짝 상승했던 내수 경기가 침체로 돌아서면서 중국 중년층의 참혹한 ‘자영업 실패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많이 실직한 30대 후반~50대 화이트칼라(사무직)들이 식당 개업에 나섰다가 몇 달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것인데요.

중국에서는 방역 해제 이후 ‘보상 소비’가 일어나리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 불안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저축을 늘리고 있습니다. 소비뿐 아니라 부동산·제조업·수출·투자 등 지표도 나빠졌고, 미·중 갈등 지속으로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없다는 분위기가 중국엔 퍼져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치솟는 위안화 환율(위안화 가치 급락) 우려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벌찬 베이징 특파원이 중국의 참혹한 자영업 진출기를 취재했습니다.

“中 대도시 창고에 폐업식당 4만개 중고 식기 쌓여 있다”

◇누워서 연필 대신 아이패드로...日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는 중증 장애인

일본문학진흥회는 제169회 나오키상' 수상자로 나가이 사야코(46, 왼쪽부터)씨와 가키네 료스케(57)씨가, '제16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로 이치가와 사오(43)씨가 각각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교도연합뉴스

책상에 앉아 글을 쓸 수 없는 중증 장애인 소설가가 19일 일본 순수문학 최고 귄위인 ‘아쿠타가와상(芥川龍之介賞)’을 수상했습니다. 아쿠타가와상 선정위원회는 19일 자전적 소설인 ‘헌치백’(곱사등이)을 쓴 이치카와 사오(市川沙央·44)를 16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열 살쯤부터 선천성 근육병증을 앓아 등뼈가 휘고 열네 살 때부터 인공호흡기를 써온 여성 소설가입니다.

이치카와는 등뼈에 부담이 안 가도록, 누운 상태로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를 게임기처럼 양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소설을 쓴다고 합니다. ‘헌치백’은 작가와 비슷하게 등뼈가 S자로 휘어진 중증 장애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도쿄에서 열린 수상자 발표회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이치카와는 “중증 장애인 작가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이 처음이라는데 왜 2023년에서야 처음인지, 다들 한번 생각해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치카와는 발표회에서 전자책에 비해 장애인에겐 접근성이 떨어지는 종이 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 출판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읽고, 책을 들고, 책장을 넘기고, 읽는 자세를 유지하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야 한다는 종이책의 독서 과정이 장애인에게는 큰 벽이라는 건데요. 그는 소설에 “나는 종이책을 미워했다. 다섯 가지의 건강 항목을 충족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독서 문화를 증오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누워서 연필 대신 아이패드로...日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는 중증 장애인

7월 셋째 주 주요 월드 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건강히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 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9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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