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폭염’ 아직 오지도 않았다… 나사 “2024년엔 더 더울 것” [뉴스 투데이]

유태영 2023. 7.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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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이달 들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엘니뇨 영향이 본격화해 올해보다 더 더워질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예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기후학자이자 나사 고더드우주연구소 소장인 개빈 슈밋은 이날 워싱턴 나사 본부에서 빌 넬슨 국장 주재로 기후 관련 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엘니뇨가 얼마 전 시작돼 올여름 전 세계 사람들이 겪는 폭염에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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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온도 상승 엘니뇨 현상
얼마 전 시작돼 큰 영향 못 미쳐
2016년 이어 ‘슈퍼급’ 발생 예고
2023년 지구촌 더위 이미 역대급
지난 6월 기온 기록 사상 최고치
“온실가스 영향 계속 상승 전망”

지구촌이 이달 들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엘니뇨 영향이 본격화해 올해보다 더 더워질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예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기후학자이자 나사 고더드우주연구소 소장인 개빈 슈밋은 이날 워싱턴 나사 본부에서 빌 넬슨 국장 주재로 기후 관련 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엘니뇨가 얼마 전 시작돼 올여름 전 세계 사람들이 겪는 폭염에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폭염 위험’ 경고 지구상으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골든캐니언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폭염 위험 경고 표지판 뒤로 지난 1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 걷고 있다. 이 탐방로에서는 기온이 49도까지 오른 지난 18일 71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데스밸리에서 발생한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데스밸리국립공원=AP연합뉴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이다. 2∼7년 주기로 찾아오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 초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지구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폭염, 폭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나사 해양생태연구소 카를로스 델카스티요 소장은 “바다는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뜨거워진 해수면 온도가 허리케인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수온이 1.5∼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예고된 상태이다. 마지막 슈퍼 엘니뇨는 2015년 말∼2016년에 있었는데, 2016년은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4.83도를 기록해 가장 뜨거웠던 해로 남아 있다.

올여름 더위는 이미 역대급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달은 1850년 지구 기온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달 15일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1940년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8월 찍은 종전 최고 기록인 16.92도를 깨고 17도를 넘은 날이 이달 초부터 며칠이나 계속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사람들이 햇볕 아래서 길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금도 유럽과 미 남서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일부 지역 수은주가 47도까지 올라 제3 열파가 정점을 찍은 가운데 다음주에는 기온이 48도까지 오르는 제4 열파가 남유럽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 23일 최고기온이 45도로 관측된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고대 유적 아크로폴리스 등 관광 명소를 한낮에는 폐쇄하며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최근 말라가 기온이 44.2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반면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는 19일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면서 직경 10㎝ 크기 우박이 쏟아져 최소 110명이 다치는 등 날씨가 극심한 변덕을 부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한 시민이 야구공만한 크기의 우박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남부 텍사스주 러레이도는 지난달 37.8도(화씨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20일 이상이었고, 멕시코 북부에서는 올해 1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슈밋 소장은 올해 7월이 수백년 내 가장 더운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지금 겪는 것은 비단 엘니뇨 때문만이 아니다. 모든 곳에서 전반적인 온난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해양에서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기에 계속 쏟아 내는 이상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자신이 보기에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은 50%이지만, 다른 예측 모델은 80%까지 높여 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은 올해 말 절정에 달하는 엘니뇨와 함께 시작할 것이므로 (올해보다) 더 찜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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