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도 PB 브랜드 숨기지 않는다...전용관 만들고 신상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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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플랫폼들이 PB(자체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입점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PB 제품 홍보를 최소화했지만 최근에는 양질의 PB 제품이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면서 제품 종류 확대는 물론 별도의 브랜드관까지 마련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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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플랫폼들이 PB(자체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입점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PB 제품 홍보를 최소화했지만 최근에는 양질의 PB 제품이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면서 제품 종류 확대는 물론 별도의 브랜드관까지 마련하는 추세다.
온라인 중심 패션플랫폼인 W컨셉은 지난 17일 PB브랜드 전문관 '레이블(LABEL)'을 열었다. '레이블'에서는 W컨셉 PB인 '프론트로우', 'frrw' 등의 신제품, 소재·패턴 정보, 행사 소식 등을 전한다. W컨셉은 오는 23일까지 레이블 개관을 기념해 PB 상품에 적용 가능한 20%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W컨셉이 이례적으로 PB 전문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입점사들과 상품군이 겹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론트로우는 2009년 여성 정장을 위주로 제작해 현재 W컨셉 내 상위 매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정장에 대한 수요는 높았지만 여성정장을 만드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지 않고, 사이즈도 제한적이라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여성 정장 바지는 핏감과 소재감이 중요해 반품, 환불이 많다보니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가 만들기 힘든 영역이다. 프론트로우는 2016년부터는 얇고 통풍성이 좋은 '드라마' 원단을 자체개발해 비즈니스 캐주얼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프론트로우 성공에 힘입어 W컨셉은 2021년 여성 캐주얼 브랜드 'frrw'를 추가 론칭했다. 프론트로우에서 출시된 데님이 인기를 끌자 이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를 별도로 만든 것이다. frrw는 지난 5월 신세계 대구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소비자 접점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H&B(헬스앤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은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바이오힐보,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힐보는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리프팅크림, 콜라겐 세럼 등이 주요 제품이다. 웨이크메이크는 아이팔레트, 틴트 등이 인기다. 웨이크메이크의 올 상반기 국내외 매출은 58%, 바이오힐보는 25%가 뛰었다. 올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고 해외에서 국내 색조 화장품이 잘 팔린 영향이다.
올리브영의 PB제품은 중국에서는 카오라, 티몰 등 e커머스 중심으로, 일본은 대표 e커머스인 라쿠텐 외에 플라자 등 버라이이어티샵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첫 자체 브랜드(PB) 전용 매장 '올리브영관'을 열기도 했다.
또다른 H&B인 시코르도 바디제품과 아이메이크업을 중심으로 PB 상품을 확대 중이다. 시코르는 최근 섀도우 팔레트 1종과 퍼퓸 2종을 신규 출시했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으로 신세계백화점 및 주요 쇼핑몰에 입점돼 있다. 시코르는 2017년 '바디 컬렉션'을 시작으로 PB를 시작해 2021년부터 아이메이크업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지난 11일까지 올해 PB 상품 매출도 120%가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PB 신상품이 출시되도 홍보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좋은 PB를 갖고 있어야 플랫폼을 찾아오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해외를 진출할 때도 현지에 맞춘 기획 상품, 재고 수량 등을 빠르게 정할 수 있어 PB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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