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수출금지…곡물가격 급등 우려

이시내 2023. 7. 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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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출국 1위'인 인도가 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인도는 지난해 쌀 2200만t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백미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는 1000만 t이다.

인도가 '쌀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쌀 교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쌀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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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출국 1위’인 인도가 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 선언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인도 농경지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위키미디어 커먼스

‘쌀 수출국 1위’인 인도가 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 선언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최근 폭우로 작황이 나빠져 쌀 소매가격이 한달 만에 3% 이상 상승했다”며 <바스마티(Basmati rice)>를 제외한 모든 품종의 쌀에 대해 수출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바스마티>는 길쭉하게 생긴 장립종 쌀로 인도의 대표적인 쌀 품종이다. 인도는 지난해 쌀 2200만t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백미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는 1000만 t이다. 

인도가 ‘쌀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 데다 몬순 우기까지 늦어지면서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집중호우로 수도 뉴델리를 지나는 야무나강이 범람하는 등 침수 피해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쌀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식품부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의 쌀 소매가격은 올해 15% 가량 급등했고, 전국 평균가격도 8% 가량 상승했다. 

내년 4~5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연임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표심을 잡기 위해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디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싸라기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수출관세 20%를 부과했던 바 있다. 밀과 설탕 수출에 대해서도 물량 제한 등 조치를 내렸다.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 곡물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 쌀 교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쌀 생산국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인 쌀에도 수요가 몰려 쌀 가격은 최근 10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다시 한번 막히면서 밀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브 바레 무역신용보험사 코파스(Coface) 경제학자는 “세계 쌀 공급량 감소와 더불어 쌀 시장에 대한 온갖 추측과 공황 상태가 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농업분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그로 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는 이번 조치로 인도산 쌀 주요 수입국인 중국·방글라데시·네팔·베냉(서아프리카 국가) 등에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라디카 라오 DBS 은행 수석연구원은 “쌀 수입업체들이 태국·베트남에서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쌀 재고량이 충분치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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