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수해현장을 가다

현진 2023. 7.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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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찾은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한우단지.

30여농가가 4800여마리 한우를 사육하는 곳이다.

본지는 화양리 한우단지 수해지역의 16일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한우단지에 들어찬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고, 하늘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일대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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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6일 찾은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한우단지. 30여농가가 4800여마리 한우를 사육하는 곳이다. 

심상치 않은 비가 시작된 13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청양지역에 내린 비는 무려 569㎜. 15일에는 인근 치성천 제방까지 붕괴되면서 주변은 말 그대로 ‘물폭탄’을 맞았다. 

본지는 화양리 한우단지 수해지역의 16일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한우단지에 들어찬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고, 하늘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일대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축사와 논밭은 모두 물에 잠겼고, 농민들은 생전처음 보는 막막한 광경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소 한 마리라도 더 살려보려 발을 동동 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쪽 마을에선 산사태가 났다. 비를 이기지 못한 흙이 주택과 창고를 덮쳤고, 논밭에 이어 집과 살림살이까지 잃은 농민은 살아남은 반려견을 보고 눈물 지었다. 

물 빠진 축사를 확인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소를 살피는 작업은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평소 같으면 평화롭게 들렸을 음메 소리가 구슬픈 만가(挽歌)처럼 축사 안에서 메아리쳤다.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다. 복구는 시작도 못했는데, 기상청의 2차 호우경보에 주민들은 또 다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제발 이번 비는 무사히 지나가기를, 하루빨리 복구가 시작되기를, 피해 주민들이 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나기를 바라며, 이날의 처참함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16일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치성천 제방이 붕괴해 축사와 논밭이 물에 잠겨 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논밭과 시설하우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축사가 지붕을 드러내고 있다. 이 축사에서는 약 50마리의 한우를 키웠는데 30마리는 무사히 구조했으나 나머지는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16일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치성천 제방에서 청양축협 직원들이 살아남은 소를 구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처참한 풍경이 곳곳에 드러났다. 소 한 마리가 미처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져 있다.
방역차량이 마을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소독 연기가 걷히며 드러나는 처참한 풍경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6일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에서 청량군에서 2차 질병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는 모습에 이영래씨(72)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 지르고 있다.
이영래 어르신의 저장창고도 난장판이 됐다. 이씨는 “산사태 때문에 저장창고 농작물이 모두 피해를 입어 당장 먹을 쌀·보리·콩·팥·깨 등이 부패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래 어르신의 시설하우스 2650㎡(800평)가 물에 잠겼다.
이영래 어르신은 산사태에 무사히 살아남은 반려견을 발견하고는 “너라도 살았구나,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영래 어르신은 이번 비로 논 5만2900㎡(1만6000평), 시설하우스 2650㎡(800평)가 물에 잠겼고, 산사태로 주택과 창고까지 파손되어 모든 것을 잃었다.
화양리 주민 박상철씨(63)가 물에 잠긴 자신의 논을 장대에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수해로 여기저기 떠다니던 곤포 사일리지가 물이 빠지면서 이렇게 방치돼 있다.
청양축협 직원들이 수해 입은 축사의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야간 작업을 하고 있다.
덩치가 커 간신히 살아남은 어미소들. 어린 송아지들은 이번 수해에 모두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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