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가짜뉴스···SNS “軍출신 의원” 띄우자 김어준 “국힘 3선 의원”
여교사 극단선택에 SNS 루머 확산
“軍출신” “C아파트 거주” “3선 의원”
몇시간 만에 한기호 의원 실명 거론
김어준 “국힘 3선 의원, 곧 실명나와”
한기호 손자·손녀는 해당학교 안다녀
서울의 새내기 초등학교 여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몰고갔다는 의혹을 받는 갑질 학부모가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3선 의원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딸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됐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해당 루머는 전날 SNS를 통해 생성됐는데 한 의원은 초등학교 손녀가 있지도 않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0일 매일경제가 확인한 서초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새내기 교사 A씨(23)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대한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A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갑질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A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B학생 외할아버지가 여당 유력 정치인 집안이라는 것이다. 일부 글에선 “해당 가족이 C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후 해당 정치인을 특정하는 글들이 확산됐다.
20일 오전부터는 유튜브에 아무런 내용도 없이 한 의원과 한 의원 가족 사진 등을 동영상 스틸컷으로 띄우는 행위도 등장했다. ‘마녀사냥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동료 의원들과 기자들의 사실확인 전화를 통해 통해 알게 된 한 의원은 이날 부랴부랴 해명글을 올리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는 등 진땀을 뺐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과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이런 글을 올릴 필요도 없지만,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쓴다”며 “제 친손자는 서울에 살지 않으며 초등학생도 아니다. 외손자·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외손녀는 중학생인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적었다.
실제 한 의원측 외손녀는 14살로 중학교 2년생이고 친손자는 이제 두돌이고 서울에 살지도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경찰관계자도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한 의원과는 전혀 무관한 사건으로 안다”고 전했다. 학교측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배포하고 “정치인 가족이 해당학급에 없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일말의 사실확인 조차 없이 가짜뉴스를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 시간 이후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한 의원 입장문까지 배포되자 한 의원 실명까지 댓글로 거론했던 진보성향 한 SNS에선 “어쩐지 위험해 보이더라. 조심하시라”는 글과 함께 “그런데 훼손할 명예가 있기는 있냐”는 글 등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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