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홍준표, 수해 골프로 제명당한 홍문종 사례로 고민해야"

김건희 쇼핑 논란엔 "수해 한복판에 정쟁 바람직하지 않아"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3.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폭우 속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홍 시장의 수해 과정 골프도 논란이지만 그 이후에 있었던 사후 대응, 해명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런 내용들을 복합적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판단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그는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직권 결정을 했고 징계에 대한 개시 여부는 윤리위원들이 모여서 아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 규칙을 위반하여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징계가 가능하다는 사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종일 뉴스에서 재해 소식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우리 동네는 괜찮다'고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된다면 대한민국의 공직기강이 어떻게 정립될 수 있겠나"며 "특히 대권주자까지 지낸 당의 원로이고 또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수위에 대해 "윤리위의 판단은 완전히 독자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징계 수위를 먼저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건 성급할 것 같다"면서도 지난 2006년 당시 수해 골프로 제명 당한 홍문종 의원의 사례를 언급 "정치권에서 수해과정에 골프를 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들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중징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홍문종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부패 카르텔의 보조금을 전면 폐지해 수해 복구에 투입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예산을 끌어 모아서 이를 통한 수해 복구 작업에 써야 된다는 것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디에서 부정하게 혹은 감축시킬 수 있는 예산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서 훨씬 더 많은 재정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조언한 참모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해당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답정너식으로 사실 현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쓴 메시지를 계속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더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맞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에서 거듭 가짜뉴스를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가 매우 안타깝다"면서 "적어도 수해 한복판에 정쟁처럼 비춰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