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세탁하고, 쉼터 열고'…안산시의 '親노동복지'

신재은 기자 2023. 7.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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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NOW] 하반기에는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2호점 개소 예정
▲경기도 1호 작업복 세탁소인 안산 블루밍 세탁소 개소식 모습/사진=안산시 제공


반월국가산업단지(안산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성장한 경기 안산시가 노동자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작업복 세탁소 '블루밍 세탁소', 노동자지원센터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 수거-세탁-건조-배송까지 한 번에, '블루밍 세탁소'

▲블루밍 세탁소를 둘러보는 이민근 안산시장/사진=안산시

시는 지난 12일 경기도 내 최초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인 '블루밍 세탁소'를 공식 개소했다.

블루밍 세탁소는 기름때나 유해화학물질로 오염된 작업복을 전용 세탁소에서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서비스다. 산단 내 영세사업장의 경우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컸다. 수거-세탁-건조-배송까지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하복 1벌 1000원, 동복 1벌 2000원 등 저렴한 비용도 강점이다.

관내 노동자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종사자 50인 미만 사업장에게 우선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작년에 진행한 노동자 대상 토론회에서 '작업복을 집에 가져가 세탁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청취해 민선8기 공약사항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블루밍 세탁소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의 공약이 만나 안산 단원구에 1호 블루밍세탁소가 문을 연 것이다.

블루밍 세탁소는 단원구 만해로205 지식산업센터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가 3대씩 설치돼 있다.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지부가 위탁 운영한다.

이민근 안산 시장은 지난 12일 블루밍 세탁소 개소식에서 "안산스마트허브에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이 95%에 달해 근로복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 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휠링'에서 힐링하세요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1호점 모습/사진=안산시 제공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휠링'도 안산의 노동친화 정책 중 하나다. 이 시장은 민선8기 공약으로 배달노동자 등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을 내건바 있다. 휠링은 이동노동자를 의미하는 휠(wheel)과 힐링(healing)의 합성어다.

휠링 1호점은 작년 12월 27일 단원구 호수우체국 2층에 문을 열었다. 15.199㎡의 크기로 △휴게실 △프로그램실 △동아리방 △스낵바 △여성휴게실 등으로 구성됐다. 궂은 날씨와 업무 중간 휴식 장소를 필요로 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개설됐다. 관내 배달, 택배,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 단순 휴식 공간 외에도 △법률·노무·세무 권익구제상담 △취업상담 △자조모임 장소 대관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배달노동자, 대리운전기사 등이 주로 활동하는 오전 0시부터 4시 사이에 무료 건강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작년 12월 개소 이후 지난 5월까지 1일 평균 약 53명 정도가 이용하는 등 반응이 좋다"며 "하반기에 휠링 2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호점은 상록구 한대앞역 상점가 내에 위치할 예정이며, 365일 무인으로 운영한다.

◆ 재활용품판매장이 노동자 지원 공간으로

▲재활용풍판매장 활용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모습/사진=안산시 제공

시는 선부동에 관내 노동자를 위한 통합 지원 공간을 조성한다. 21년부터 장기간 방치돼있던 재활용품판매장을 철거하고 인근에 있는 종합근로자복지관과 연계해 노동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노사민정협의회사무국, 이동노동자쉼터 등 산재한 노동자 지원 관련 단체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총 6층 규모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3일 열린 '재활용품판매장 활용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최근 노동자들의 노동복지 지원확대 및 근로여건 개선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진정한 노동복지 허브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은 기자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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