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아이디어’ 티맵, 국민내비 찍고 통합 모빌리티까지
내비게이션앱 티맵이 서비스 출시 22년 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섰다. 티맵은 연내 대중교통 안내 서비스를 합쳐 비운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키로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저탄소 경로’를 알려주는 전기차용 에코경로(가칭)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입자 2000만명은 운전 가능 인구의 60%로 현재 국내에 등록된 승용차 등록대수 기준 95%”라며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티맵 대중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국민 내비’에서 ‘국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이 CSO는 “국내 다른 사업자들이 통합 모빌리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서비스를 분절적으로 제공한다”며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고객에 대한 이해 등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에 대해 최적의 이동방법을 개인화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티맵은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2005년 미국에서 모바일 기반의 첫 상용 지도 서비스가 나온 것보다 더 빠르다.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 시스템으로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했다.
2010년 앱으로 정식 출시된 티맵은 도입 초창기에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2016년부터는 모든 시민 상대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서비스도 꾸준히 향상됐다. 초기는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는 ‘턴 바이 턴’ 방식에서 지도를 보여주는 ‘풀 맵’으로 진화하고, 2013년 빅데이터 분석과 패턴화를 통해 도착 시각까지 예측했다.
이어 운전자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 성향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0년 12월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로 출범한 후에는 대리운전과 공항버스, 주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화에 나섰다.
티맵은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로 길거리 배회 시간을 줄이고, 과속·급가속·급감속을 줄이는 안전 운전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를 재무적으로 환산하면 6572억원(안전운전 특약 가입자 수 x 사고감소율 x 교통사고 피해 처리비용), 저감된 온실가스(CO2) 배출량은 지난 8년간 888만5726t(운전습관 + 최적경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달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티맵은 자체 구축 중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지도를 토대로 저탄소 경로로 안내하는 전기차용 ‘에코 경로’ 서비스도 시범 운영을 거쳐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코경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안내 옵션으로, 운전자에게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 CSO는 “모빌리티 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ESG 경영과 탄소중립 등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것이 필수”라며 “기존 교통수단은 물론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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