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이야~!” ‘서부영화음악의 창시자’ 엔리오 모리꼬네 2LP [새 음반]

양형모 기자 2023. 7.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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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석양에 돌아오다'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메인 테마는 서부 영화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들어본 적이 있을, 그 유명한 "아이아이야~!" 하는 부분은 사막의 코요테 소리를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2장의 주황컬러 한정판으로 발매된 'ENNIO MORRICONE -Hollywood' 음반에는 13곡의 할리우드 서부영화음악과 1970년대 유럽 영화음악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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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곡의 서부영화음악과 유럽영화음악 걸작 수록
‘영화음악의 전설’ 엔리오 모리꼬네의 서부 영화음악 대표곡 모음집 ‘ENNIO MORRICONE -Hollywood’가 2장의 LP로 출시되었다

‘스파게티 웨스턴 (Spaghetti Western)’으로 불리는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감독의 일련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에 돌아오다’ (속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와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무숙자 (My Name Is Nobody 1973)’ 등 서부 영화음악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는 ‘석양에 돌아오다’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메인 테마는 서부 영화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들어본 적이 있을, 그 유명한 “아이아이야~!” 하는 부분은 사막의 코요테 소리를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이 ‘무법자’ 시리즈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아 극장 개봉은 물론 공중파에서 경쟁적으로 성우 더빙판으로 방영했다. 국내 TV 방영 ‘영화제목’이 방송사마다 달라서 영화의 이름을 꼬이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모리꼬네는 1964년에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 ‘세르지오 레오네’와 연결되어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맡아 영화 음악가로서 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황야의 무법자’의 성공으로 세르지오 레오네와 맺은 인연은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석양의 갱들‘, ‘무숙자’ 그리고 레오네의 유작이 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까지 이어졌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전형적인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낸 모리꼬네는 당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할 돈이 없어 소규모 앙상블로 사막의 청각적 풍경(sonic scape)을 표현해 내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음악계에서 대수롭지 않은 악기로 여기던 하모니카, 전기 기타, 주즈 하프, 마리아치 트럼펫, 리코더, 오카리나, 휘파람, 샤우팅, 채찍 등을 사용하며 영화 속 시대 배경과 멕시코 사막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소리들을 만들어냈고, 현악 앙상블, 오페라 가수의 노래, 남성 합창 등과 함께 지금 들어도 놀라운 편곡을 했다.

모리꼬네가 만든 ‘스파게티 웨스턴 스코어’의 이러한 신선한 기법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만들어낸 사운드가 오히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의 기억에 남아있는 독특한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영화 음악을 만드는 작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각본과 기획, 섭외, 촬영 이후에 더빙과 함께 최종 후반 작업 (post production) 단계에서 이루어지는데 레오네의 영화에서 모리꼬네의 음악은 이와는 정반대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영상을 보면서 거기에 맞춰 음악을 만든 것이 아니라,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감독과 함께 구상을 하고 이미 음악을 다 완성해 놓은 것이다.

레오네 감독은 촬영장에서 모리코네의 음악을 틀어놓고 마치 오페라 무대 연출을 하듯이 촬영과 배우의 동선 및 감정선을 만들어나갔다. 이런 연유로 레오네의 영상미와 모리꼬네 음악의 싱크로율은 완벽하고 독창적이었다.

모리코네는 스파게티 웨스턴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에 레오네의 영화 외에도 수많은 서부영화음악을 맡았다. 전쟁 영화, 멜로 영화, 느와르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위해 음악을 작곡했다. 엘리오 페트리,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이탈리아 영화계 거장을 위한 곡들도 써주었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들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2장의 주황컬러 한정판으로 발매된 ‘ENNIO MORRICONE -Hollywood’ 음반에는 13곡의 할리우드 서부영화음악과 1970년대 유럽 영화음악 등이 담겨있다. 영화음악 전문 오케스트라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와 ‘크라우치 엔드 페스티벌 코러스 (Crouch End Festival Chorus)’의 연주를 ‘템플 데이비드 (Temple David)’가 지휘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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