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에 끼워 파는 피규어라 무시하지마···갖출 건 다 갖췄다고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3. 7. 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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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식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식. 완.

식품완구 (食品玩具)를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식품에 완구를 끼워파는 제품을 식품완구라고 합니다. 과자가 원품, 장난감이 사은품인 거죠.

식품완구 [위키백과]
식완의 시작은?
식완은 포키로 유명한 일본 과자 메이커 ‘에자키글리코‘사에서 판매한 제과가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조 글리코 식완은 캬라멜이었으며 캬라멜이 60% 완구가 40% 완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당시 달콤한 캬라멜은 어린이들의 소중한 간식거리였으며 포함된 완구도 대단한 물건이 아니었기에 오로지 완구만 노리고 식완을 구매하는 어린이는 별로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에자키글리코’사의 광고판 [위키백과]
오늘날 식완이라고 나오는 것들은 완구 상자 안에 껌이나 캔디가 들어있는 정도지만, 원조 식완에 들어있는 장난감은 정말 작고 조잡했습니다. 하지만 이 엄지손가락만한 완구는 당시 어린이들, 특히 비싼 완구를 살 돈이 없는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놀잇감이었으며, 그 종류는 부지기수로 전차, 군함, 보병 같은 밀리터리 미니어처, 초소형 기관차와 객차, 미니카, 로봇 등과 같은 남아용 완구는 물론이고 화장대, 장롱, 의자 등의 소꿉놀이용 소품과 같은 여아용 완구들로 그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왜 과자에 장난감을 끼워팔죠?
2011년 일본 최대 장난감 회사인 반다이 또한 주력상품 기동전사 건담 ‘FW건담컨버지’라는 카테고리로 식품 완구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컨버지 시리즈는 마니아들의 수집품이기도 합니다.
GUNDAM CONVERGE
박스를 오픈하면 딸랑 껌하나 들어있고 나머지 구성품은 피규어인데 굳이 껌 하나 넣어 장난감을 만들 었을까요? 이유는 식완의 경우 ‘식품’으로 소매점에 유통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트나 편의점등 곳곳에 끼워 진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다이소에서 컨버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필자같은 건담 덕후들이 다이소로 달려갔는데 못찾았다는 글들 또한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장난감 코너에 있던게 아니라 식품코너 쪽에 있다보니 못 찾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건담 컨버지 페인터(painter) ‘홀리벨’ 엄태원 작가
FW 건담 컨버지 시리즈는 목이 좌우 회전되고 팔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정도만 할 수 있는 비가동식 피규어입니다. 구성이 단순하고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크기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작은 피규어에 빠져있는 ‘홀리벨’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홀리벨’의 컨버지 아크릴페인팅작품.
손가락만한 길이의 컨버지 피규어
‘홀리벨’ 엄태원 작가는 네이버카페 ‘모두의 건프라’ 전체 게시물 중 ‘좋아요‘ 가장 많이 받은 포스팅을 작성한 기록이 있습니다. 아크릴 페인팅에 관한 AtoZ를 가장 완벽하게 설명한 포스팅으로 완벽한 초보자 가이드를 작성했다는 평이 전반적입니다.

아크릴 페인팅 전도사로 알려진 홀리벨은 최근에는 컨버지도색 위주의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엄태원 작가의 지온계열 컨버지 작품들
엄태원 작가의 지구연방계열 컨버지 작품들
화풍은 주로 픽스풍으로 명암과 빛의 광원에 대한 표현을 고스란히 피규어에 옮기는 도색이 일품입니다.
크샤트리아 ‘홀리벨’엄태원 작
덴드로비움 ‘홀리벨’엄태원 작
마치 실제로 버니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듯이 광원과 반사광까지 표현해 주는 디테일을 즐겨 사용합니다.
딥스트라이크 ‘홀리벨’엄태원 작
페인팅 전(위)와 페인팅 후(아래)
지옹 컨버지 ‘홀리벨’엄태원 작
‘BAT’윤용호 작가
‘BAT’ 윤용호 작가 컨버지 아크릴페인팅 작품들은 사진으로 보면 그 스케일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은 피규어에 빛의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BAT’ 윤용호 작가의 작품들
‘사지비‘와 500원의 크기 비교
500원 동전과 비교해 보면 그 크기가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이 작은 크기임에도 디테일 하나하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이질감이 없이 자연스러운 도색이 일품입니다. 특히 쉐도우에서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붓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 블렌딩스킬이 압권입니다.

윤용호 작가의 지온계열 컨버지 작품들
윤용호 작가의 지구연방계열 컨버지 작품들
작품마다 빛의 설정이 참 다양합니다. 작품의 배경이 보이지 않아도 마치 그 배경까지 보이는듯한 빛의 설정들은 ‘BAT’작가의 강점입니다.
윤용호 작가의 애니도색 버전 작품들
윤용호 작가의 ‘퍼스트건담’ 앙상블 작품
컨버지외에도 또다른 식완인 초소형 고정형 프라모델 ‘아티팩트’시리즈도 종종 작업하고 있습니다.
윤용호 작가의 ‘아티팩트’시리즈 아크릴 도색
윤용호 작가의 아티팩트 아크릴 페인팅 ‘돔’
윤용호 작가의 아티팩트 아크릴 페인팅 작품 ‘하이뉴건담’
윤용호 작가의 컨버지 아크릴 페인팅 작품 ‘파라스 아테네‘
윤용호 작가의 아티팩트 아크릴 페인팅 작품 ‘나이팅게일’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왜 두 작가가 일반 스케일의 모형이 아닌 작은 피규어에 빠져 있는지 알것 같습니다.

작아서 더 디테일하고 작아서 더 눈길이 갑니다.

자세히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두 작가의 인스타에 더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구경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홀리벨 엄태원 @bob_holybell , 네이버 블로그 ‘홀리벨의 프라모델과 함께’

BAT 윤용호 @bob_bat0301, 네이버 블로그 ‘배트의 취미생활’

이승환 기자의 [퇴근후 방구석 공방]은 프라모델, 워헤머, 레진피규어 제작등 각종 모형 제작과 도색에 관한 정보, 제작기술, 공방소개, 작가소개등의 컨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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