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매장 햄버거에서 토마토 빼 버린 맥도널드, 왜?

김태훈 2023. 7.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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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때아닌 토마토 품귀 현상이 빚어져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토마토는 인도 요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식재료인 만큼 그 가격이 오르면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하곤 한다.

인도 서부 도시 푸네의 어느 채소 상점에서는 토마토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이던 중 화가 난 가게 주인이 저울을 들어 손님의 얼굴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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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에 토마토 농사 망쳐… 가격 급등
인도 필수 식재료… "인플레 초래할 수도"

인도에서 때아닌 토마토 품귀 현상이 빚어져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토마토는 인도 요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식재료인 만큼 그 가격이 오르면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하곤 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맥도널드는 인도 북부 및 동부 지역에서 운영하는 자사 매장이 판매하는 햄버거 등 메뉴에 당분간 토마토를 넣지 않기로 했다. 맥도널드 측은 “계절에 따른 농작물 수급 문제로 양질의 토마토를 제공할 수 없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 서부에 있는 도시 아마나바드의 한 채소 가게에서 상인이 토마토를 진열하고 있다. 아마나바드=AP연합뉴스
‘계절적’이란 표현을 쓴 것은 최근 악천후 때문에 토마토 농사를 망쳤다는 뜻을 담고 있다. BBC에 따르면 평소 1㎏당 30∼40루피(약 465∼620원) 정도에 팔리던 토마토 가격이 1㎏당 무려 200루피(약 3100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자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 사이에서도 ‘토마토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도 서부 도시 푸네의 어느 채소 상점에서는 토마토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이던 중 화가 난 가게 주인이 저울을 들어 손님의 얼굴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농가에서 사람들이 남의 밭에 들어가 토마토 서리를 하거나 토마토가 실린 화물차를 납치하는 일도 심심찮다.

경제 전문가들은 4, 5월에 4∼5% 정도를 기록한 인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9월에는 5.5%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필수 식재료인 토마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토마토가 이렇게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토마토 재배지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흉작이 발생한 결과다. 토마토는 쉽게 썩으며 심지어 냉장 보관 중에도 상하는 경우가 많다. 한 농부는 BBC에 “올해 들어 불규칙한 날씨와 해충이 농작물을 망쳤다”며 “특히 토마토 수확량은 평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민심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인도 정부는 수습에 나섰다. 중앙정부는 최근의 토마토 가격 급등은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각 주(州)에서도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상점을 중심으로 토마토를 소비자들한테 할인된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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