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초고속 '뱅크런' 모바일뱅킹이 막았다고?

이창명 기자 2023. 7.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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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와 관련해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모바일뱅킹 시스템은 뱅크런에 속도를 붙이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역설적으로 새마을금고의 경우 낮은 모바일뱅킹 이용률 덕분에 급격한 자금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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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 적자 발표 44시간 만에 모바일뱅킹 이용 뱅크런으로 초고속 파산
지난해 신규출시한 새마을금고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MG더뱅킹/사진=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와 관련해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모바일뱅킹 시스템은 뱅크런에 속도를 붙이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역설적으로 새마을금고의 경우 낮은 모바일뱅킹 이용률 덕분에 급격한 자금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 1~6일 사이 중도해지 후 이날까지 재예치한 고객에 대해 재예치시 가입 당시 비과세 혜택이나 약정이율을 유지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까지 1만2000여건의 재예치가 이뤄지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내부에선 새마을금고가 모바일 뱅킹 등을 이용해 뱅크런이 이뤄졌다면 손을 쓸 수 없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기관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 등록 고객수는 2억704만명이다. 이중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가 1억6922만명이다.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각각 14조2000억원, 1684만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0.3%, 17.3% 늘었다. 최근 들어선 지점 방문 없이 편리한 비대면거래를 위해 도입한 모바일뱅킹이 뱅크런에 불을 붙여 초고속 파산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예금 인출 속도가 미국보다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기준 자산 274조원인 SVB는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한지 44시간만에 파산 신청했다. 하루새 54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무서운 속도로 모바일뱅킹을 통한 뱅크런이 이어졌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25% 수준으로 지난해 은행 모바일뱅킹 평균 이용률 39.7%에 비해 훨씬 낮다.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이 많아 실제 이용률이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이보다 훨씬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안정을 찾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뱅크런이 모바일뱅킹 등으로 빠르게 이뤄지면 멀쩡한 은행도 손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면서 "새마을금고의 경우 자산 규모에 비해 뱅크런 속도가 더뎠는데 상대적으로 모바일뱅킹 등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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