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받는데 2시간", "진료엔 차질 없어"…경남 병원 파업 여파 '제각각'(종합)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송보현 기자 2023. 7. 14.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파업 이틀째를 맞은 경남의 의료현장에서는 병원마다 파업 참가율에 따른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파업 이전 일일 4000여명의 외래 진료 환자가 찾던 병원은 파업 기간 동안 1000여명 정도의 환자가 방문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은 파업으로 인해 정상진료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난 10일부터 총 1200병상 중에서 중증입원환자 80여명만 남기고 모두 퇴원·전원 조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환자 대폭 줄고 진료·처방 '하세월'
도내 나머지 병원 '정상진료', 도 "의료 공백 없어"
보건의료노조가 처우개선,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학병원 로비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송보현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파업 이틀째를 맞은 경남의 의료현장에서는 병원마다 파업 참가율에 따른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14일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은 의료진도 환자도 없어 썰렁했다. 전날과 같이 진료나 처방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병원을 찾은 한 외래 환자는 "오전 10시부터 약국에서 처방받을 약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두 시간 가까이 흘렀다"며 "계속 조제 중이라고만 뜬다"고 성토했다. 이 말을 듣던 또 다른 환자는 "나도 3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병원을 찾는 외래 진료 환자도 대폭 줄었다.

파업 이전 일일 4000여명의 외래 진료 환자가 찾던 병원은 파업 기간 동안 1000여명 정도의 환자가 방문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만 55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은 파업으로 인해 정상진료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난 10일부터 총 1200병상 중에서 중증입원환자 80여명만 남기고 모두 퇴원·전원 조치했다.

14일 오전 경상국립대병원 진주 본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위해 창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3.7.14 ⓒ 뉴스1 한송학 기자

경상국립대병원 진주 본원과 창원 분원은 양산부산대병원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진주와 창원의 두 병원에서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경상대병원은 파업 첫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진료 차질은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평상 시 휴가 인원 수준의 공백이라 파업에 따른 영향은 없다"며 "다만 인근 병원 파업으로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파업 참가 의료기관인 마산의료원과 거창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도 모두 정상 진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적십자병원의 경우 파업 기간 운영을 멈춘 물리치료실도 15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기관에서 수술 연기나 환자 수용 불가 등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도내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상황파악과 현장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비상 상황을 계속 유지하면서 의료공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며 "도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