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한 번 이라도 해보셨나요?[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3. 7.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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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계신 치매 노인들의 20%는 완치되어 나갑니다. 나가서 가족들이나 경로당 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는 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에 혼자 남아 있는 노인 어르신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샘터마을 치매요양센터 선호재 목사님이 15년 전 봉사활동 갔을 때 들려주신 말이다.

60여분의 노인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대부분 할머니들이고 할아버지가 더러 계셨다. 할머니들이 치매에 걸려 들어오는 주요 이유는 당시 곗돈을 떼였거나 서방이 바람을 피워 충격을 먹었을 경우 등이라고 한다. 빨래도 해드리고 주물러 드리고 음식을 드실 때 도와드리고 노래도 함께 부르고 오는데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에 뿌듯했던 기억이 선연하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 회장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평생 현역처럼 살아야 합니다.”

나의 인생 롤 모델인 이시형 박사님이 평소 주장하는 말이다. 90세의 연세에 지금도 현역처럼 뛰고 계시는 분의 말씀이기에 새겨들을 수밖에 없다.

뇌 과학자인 박사님은 말한다. 나이 들어 폭삭 늙어버리는 사람들의 경우 뇌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이 10여년 이상 차이가 나고 심지어 침대에 누워 꼼짝 못하는 기간이 8개월이나 된다.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건강하게 살다 죽으려면 평생 현역처럼 주변을 위해 자원봉사라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누군가의 노력과 행동이 모이고 쌓이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라고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윤순화 사무처장은 주장한다. 지금 내가 누리는 환경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앞선 누군가 혹은 나와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누군가의 노력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사는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자원봉사라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자발, 자주, 자유의지라는 뜻의 라틴어(voluntas)에서 유래되었다. 자원봉사활동이란, 개인 및 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대가없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회에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여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노느니 염불을 외운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들리지만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란다. 인간은 가만히 있으면 오만가지 망상과 잡념에 사로잡힌다. 이를 아무 뜻도 없어 보이는 공염불로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는 달란트가 다 있다. 본인이 받은 달란트대로 남을 위해 자그마한 봉사라도 한다면 본인도 좋고 받는 당사자도 좋다. 두 배의 기쁨이다.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관계를 강화시켜주는 연대에 있다. 이런 연대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자원봉사의 이미지는 호혜성에 바탕을 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활동이다.

그런데 최근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원봉사가 선한 활동의 차원을 넘어 우리 일상과 사회를 바꾸어 가는 운동으로서 주목받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공동체 내의 문제를 발견하고 시민들이 함께 나서서 해결하는 ‘운동으로서의 자원봉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이나 촛불집회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유명인사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하는 봉사 활동(아프리카에 가서 자원봉사 화보 찍고 오는 연예인들, 선거철에만 반짝 봉사단체 찾아 가는 정치인들).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부분 관심을 받아서 돈벌이나 선거에 도움 되는 것이 목적이다. 허나 이를 꼭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국민 요리사 백종원씨의 경우 “선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선한 일을 했는데 그게 반복되다 보니 내 마음도 선해지더라”고 고백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 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 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말이다. 사람의 욕심은 바벨탑을 쌓는 것처럼 한도 끝도 없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지금 나의 옆에 나보다 좀 더 절박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를 위해 나의 자리를 슬쩍 양보하면 어떨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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