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값 고공행진에 "그냥 안 사요"…물가상승률 3~7배 수준

공다솜 기자 2023. 7.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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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균 물가상승률이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치솟고 있는 품목이 많죠. 특히 침대나 소파, 책상 같은 가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시민들 목소리와 함께, 공다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요즘 결혼이나 이사를 할 때, 가구를 통째로 바꾸는 이들은 예전만큼 많지 않습니다.

[백화점 가구 판매 직원 : 예전에는 없어도 무리해서 구비해야 될 건 다 하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꼭 필요한 것만.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가 아니라 빼요.]

소비자들은 가구값이 너무 올라 새로 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합니다.

[정영채/서울 노량진동 : 먹고살기도 사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맨날 힘든 사람은 힘들고. 가구는 생각도 못 하고 있지. 버리고 또 살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냥 안 사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파 가격은 1년전보다 20% 넘게 올랐습니다.

책상과 싱크대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침대와 의자도 7%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달 평균 물가상승률 2.7%와 비교하면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수준입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같은 주요 가구 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가구 판매점주 : 거의 가구 브랜드는 다 올랐죠. 1월달, 2월달에 많이 올랐어요. 올해 초 정도에 5%에서 15% 정도가 상승했어요.]

조립식 가구를 파는 이케아도 지난해 3번이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가구회사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준데다 인건비와 물류비, 원자재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반기에 한번 더 값을 올리는 걸 검토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구 원료인 재목 가격은 1년전보다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원료값이 내려갔는데도 평균 물가상승률의 몇배씩 값을 올리는 건 과도한 폭리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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