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빈집털이범, 알고 보니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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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 집주인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모습이 가정용 폐쇄회로(CC)TV(이하 홈캠)에 찍히면서 덜미를 붙잡혔다.
지난 11일 한 방송사를 통해 홈캠 영상을 제보한 20대 남성 A씨는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사건은 지난 8일 저녁 9시경 A씨가 설치한 홈캠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이 뜨면서 시작됐다.
오래 집을 비우는 것이 불안해 홈캠을 설치했다는 A씨는 알림을 확인한 뒤 녹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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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 집주인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모습이 가정용 폐쇄회로(CC)TV(이하 홈캠)에 찍히면서 덜미를 붙잡혔다.
지난 11일 한 방송사를 통해 홈캠 영상을 제보한 20대 남성 A씨는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사건은 지난 8일 저녁 9시경 A씨가 설치한 홈캠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이 뜨면서 시작됐다.
오래 집을 비우는 것이 불안해 홈캠을 설치했다는 A씨는 알림을 확인한 뒤 녹화를 시작했다. 움직임의 정체는 집주인 B씨였다. B씨는 도어록을 열고 들어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챙겼고 화장대 서랍을 열고 뒤지거나 옷방에서 두리번거렸다.
곧바로 전화를 건 A씨가 추궁하자 침입 사실을 발뺌하던 B씨는 카메라로 봤다는 말에 변명을 시작했다.
손에 든 물건이 무엇이냐 묻자 B씨는 "내 화장품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라며 거짓말했다. A씨가 "저희 화장대 서랍 여셨죠?"라 따지자 "뭔 소리야. 싱크대 문은 열어봤어. 내가 화장대 문을 뭐 하러 열어봐"라며 언성을 높였다.
계속된 확인 질문에 B씨는 "집에 곰팡이가 생겼나 확인도 하고, 집이 깨끗하길래 예쁘다고 생각해서 둘러보고 나왔다"라고 변명했다.
지난 9일 새벽 홈캠에 다시 등장한 B씨는 불을 켜고 옷방으로 들어갔다. 상습적으로 A씨의 집에 침입하면서 훔쳐 갔던 옷을 되돌려 놓으러 온 것이었다.
화가 난 A씨는 "뭐 하는 짓이냐. 경찰에 접수하겠다"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 B씨는 "가스 검침 때문에 들어간 거다. 미안한 마음에 옷을 갖다 놓은 거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사건 이후 B씨는 한 달 치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A씨는 "죄의식을 느껴지지 않는다"며 B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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