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산수2구역 재개발…계림동 병합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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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산수동과 계림동 주민들은 행정구역상 명칭만 다를 뿐 오랫동안 한 동네나 다름없는 사이좋은 이웃이다.
산수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산수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 준비위원회'가 정비구역 경계를 설정하면서 계림동을 제외시켜 버린 것.
그러자 이번에는 계림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산수2구역 & 계림동 병합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설립 추진 준비위원회'를 별도로 설립, 계림동과 산수동이 함께 재개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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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광주시 동구 산수동과 계림동 주민들은 행정구역상 명칭만 다를 뿐 오랫동안 한 동네나 다름없는 사이좋은 이웃이다.
40~50년 전에 들어선 2층 슬래브 주택이나 기와집에서 고택의 나이만큼이나 살아온 주민들은 '이웃집 숟가락 수'도 알만큼 서로 통하는 사이다.
계림동에 주소지를 둔 아이들이 인접한 산수초등학교에 진학해 동창이 되고, 어른들은 다 같이 산수시장에서 장을 보며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다.
특히 계림동과 산수동은 광주시의 대표적 구시가지로 남아 있다는 동병상련의 정서적 동일성까지 갖고 있는 이웃이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던 이들 지역이 최근 주택재개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계림동'포함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산수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산수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 준비위원회'가 정비구역 경계를 설정하면서 계림동을 제외시켜 버린 것.
그러자 이번에는 계림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산수2구역 & 계림동 병합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설립 추진 준비위원회'를 별도로 설립, 계림동과 산수동이 함께 재개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계림동 병합'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산수동만 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계림동 주민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사생활이 심각한 침해를 입을 뿐만아니라 맹지로 전락, 향후 재개발도 힘들다는 주장이다.
반면 계림동 제외를 주장하는 측은 "계림동이 포함되면 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계림동 주민들이 처음에는 재개발을 반대하다 뒤늦게 병합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산수동 단독 재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산수동만의 재개발 정비계획안을 광주시에 제출했으나 당시 시에서는 '2030 광주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구역 경계를 기준으로 구역 정형화 검토하라며 보완토록 했다. 사실상 '계림동 병합 개발'을 의미한다.
'2030 광주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는 '정비구역 설정시 주민동의율 등 정비구역 지정 요건 충족을 위해 일부 지역을 제척하는 등 임의적 구역지정이 이뤄지지 않도록'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산수동 단독 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토지이용의 합리화와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지적선을 경계로 설정'할 수 있다는 기본계획의 또다른 조항을 들어 광주시에 산수동만의 재개발 정비계획안을 다시 제출, 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는 '2030 광주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어느 조항에 따른 해석을 내릴 것인가에 산수동과 계림동 2300세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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